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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CTO, CxO...?

BizTalk 2007/08/01 17:29 posted by 빈센트

오랜만에 IT&Biz에 관한 글을 적으면서 고객사 CIO에게 보고한 내용을 언급했었는데, 의외로 제 주변에 CIO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특히 CIO가 Chief Information Officer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CTO 즉 Chief Technology Officer랑 다른게 뭐냐? 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고.

CTO라는 건 말 그대로 그 회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책임지는 직책입니다. 즉 대외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죠. 반면에 CIO는 그 회사의 구성원들이 IT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대내적인 업무인 거죠.

예를 들어 IBM의 CTO라고 하면, 이 분은 당연히 IT 기술 전문가일 겁니다. 이 분은 IBM이 어떤 IT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서 경쟁을 해서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인가, 즉 IBM의 고객들이 어떤 IT 기술을 써야 할지를 고민하고 답을 내는게 임무입니다. 같은 회사의 CIO를 생각해보죠. 이 분도 당연히 IT 기술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이 분의 고민거리는 고객이 아닌 IBM 직원들이 어떤 IT 기술을 써야 할지, 하는 겁니다.

IT 업계가 아닌 다른 업종을 생각해 보면 좀더 명확해 집니다.  예를 들어 화학 회사인 듀퐁의 CTO가 있다고 칩시다. 이분은 아마 화학자 내지는 그에 준하는 화학 전문가일 겁니다. 화학 공정에 대해서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전문가겠지만 IT에 대해서는 (관심을 있을지라도) 문외한일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회사의 CIO는, 화학은 잘 모를지언정 IT에 대해서는 전문가겠죠.

제 생각에 사람들이 CIO와 CTO를 헷갈려 하는 이유는

첫째 첨단핵심기술 하면 자연스럽게 IT를 떠올리게 마련일 만큼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서(과연...?) 이기 때문고 (사실 IT라고는 해도 얼마나 perspective가 넓은데요... 반도체 기술과 SW 기술은 선박건조기술과 토목공사 기술만큼이나 서로 동떨어진 분야죠)

둘째 CEO를 비롯해서 CTO, CFO, COO... 하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회사들이 주로 신경제를 대표하는 신흥 IT 기업들이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회사 사장하면 보통 president라는 말을 썼었지만 요새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말을 많이 쓰죠)

이런 회사들은 별다른 자본이나 사업 기반 없이 기술만을 갖고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초기에는 그 기술을 처음에 만든 사람이 사장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기 보다는 뭐 원맨 컴퍼니(one man company)로 출발하다보니 사장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거죠. 회사가 커 나가면서 경영과 기술을 분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CEO와 CTO 역할을 나누게 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감이 붙으면서 VC(Venture Capital)로부터 투자도 받아야 겠고, 언젠가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증시 상장)를 해서 대박을 내야겠다는 꿈도 꾸고 하다보면, 이제 앞선 기술이나 리더쉽 뿐 아니라 재무적인 측면에서의 경영관리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CFO (Chief Financial Officer)를 두게 되죠. 회자가 성장 싸이클을 타서 질적인 측면 뿐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하게 되면 (즉 직원의 수가 한두 명의 리더쉽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 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COO (Chief Operating Officer)를 둬야 하고... 뭐 이런식으로 조직이 커지다 보면 각종의 CxO를 두게 되는 겁니다.

마케팅 부서의 역할이 커지면 마케팅 팀장을 CMO (Chief Marketing Officer)로 격상시키기도 하고, 요새는 지식경영이 중요해지면서 CKO (Chief Knowledge Officer)를 두기도 하고... 뭐 어찌 보면 너무 많은 CxO의 범람이 아니냐 싶을 수도 있지만, 회사 별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그런 특성을 반영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요새는 창업자 회장이 후임에게 CEO 자리를 내어 주면서 자신은 CVO (Chief Visionary Officer)를 자임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즉 당기 실적 등 회사의 경영에 관련된 실무에서는 손을 떼되 회사가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고민해서 조언을 하고 방향 제시를 하겠다는 얘기죠. 쉽게 말해서 골치 아픈 문제는 똘마니한테 맡기고 자기는 계속 회사의 간판으로써 수렴청정하겠다는 겁니다. 애플의 Steve Jobs나 MS의 Bill Gates 등 스타 창업자로서 회사가 제2, 제3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경우 대부분들 이렇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SW 기업 중 하나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이사회의장도 실질적으로 CVO 역할을 하고 있구요.

2007/08/01 17:29 2007/08/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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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벤자민 at 2008/01/07 21:52

    참고가 되네요. 담아갑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10 13:29

      벤자민 님처럼 출처를 명확히 남겨 주신다면야 얼마든지 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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