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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30 빠른 차, Tracy Chapman, 이랜드 사태 (6)

빠른 차, Tracy Chapman, 이랜드 사태

Just others 2007/07/30 10:58 posted by 빈센트

1.

주말에 예전에 쓰던 HDD를 정리하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곡들을 발견하고 iPOD에 챙겨 넣어 뒀었습니다. 그 중에 Tracy Chapman의 "Fast Car"가 있었고, 출근 길에 듣다가 뜬금도 없이 콧등이 시큰해 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월요일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추한 꼴을 보일 뻔했네요.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분들이 또 계실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들어 보시죠. (가사 번역은 내 맘대로...)



Fast Car 빠른 차
You got a fast car
I want a ticket to anywhere
Maybe we make a deal
Maybe together we can get somewhere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어딘가 떠나고 싶었고
어쩌면 우린 통하는게 있을지 몰라       
어쩌면 우리 함께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지 몰라
  
Anyplace is better
Starting from zero got nothing to lose
Maybe we'll make something
But me myself I got nothing to prove
어디든 지금보다는 나을 거야              
빈손으로 시작하니 잃을 것도 없고 말야
어쩌면 우린 뭔가 해낼 수 있을지 몰라
나로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지만 말야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plan to get us out of here
I been working at the convenience store
Managed to save just a little bit of money
We won't have to drive too far
Just 'cross the border and into the city
You and I can both get jobs
And finally see what it means to be living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지금 상황을 벗어날 계획을 하게 됐어
편의점에서 힘들게 일했고     
약간이지만 돈도 모으게 됐지
꼭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돼              
그저 경계를 넘어서,
도시 안에 발만 들여 놔도 돼
너랑 나랑 둘다 일자리를 갖고
그러면 어쩌면, 마침내 산다는게 뭔지
알게 될지도 몰라
  
You see my old man's got a problem
He live with the bottle that's the way it is
He says his body's too old for working
I say his body's too young to look like his
My mama went off and left him
She wanted more from life than he could give
I said somebody's got to take care of him
So I quit school and that's what I did
알다시피 우리 아빠는 문제가 있어
항상 술에 쩔어 살지, 그냥 그런 거야
아빤 자기가 너무 늙어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나이에 그렇게 늙을 수도 없는 거야
엄마는 일찌감치 그를 버리고 도망갔지
그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걸 원했거든
누군가 아빠를 돌봐야 했어
그래서 난 학교를 그만 뒀지, 그렇게 된거야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we can fly away
We gotta make a decision
We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함께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우린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단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And we go cruising to entertain ourselves
You still ain't got a job
And I work in a market as a checkout girl
I know things will get better
You'll find work and I'll get promoted
We'll move out of the shelter
Buy a big house and live in the suburbs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우린 그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즐길 뿐이었지
넌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고
난 이제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지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넌 일자리를 찾을 거고, 난 승진할 거야
우린 하꼬방에서 벗어나
큰 집을 사고, 좋은 동네에서 살게 될거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job that pays all our bills
You stay out drinking late at the bar
See more of your friends
   than you do of your kids
I'd always hoped for better
Thought maybe together you and me
   would find it
I got no plans I ain't going nowhere
So take your fast car and keep on driving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그리고 난 일자리를 갖고 있어,
   그걸로 생활비를 대지
넌 늦게까지 바에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을 돌보진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곤 하지
난 항상 더 나은 삶을 꿈꿨어
우리 함께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지금 난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데도 갈 수 없을 거야
너의 그 빠른 차를 타고 그저 달릴 뿐이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you can fly away
You gotta make a decision
You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여길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뭔가 결단을 내야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allmusic.com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이, 아마 80년대 말 혹은 90년대 초에 TV로 중계된 그래미어워드를 통해서 였을 겁니다.

삐까번쩍하게 차려 입은 화려한 스타들의 축제 한가운데에서, 도시의 지저분한 뒷골목 어딘가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이 못생긴 아가씨는, 기타 하나 만을 달랑 들고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그러고는 어떻게든 벗어나고픈 지긋지긋한 가난의 쳇바퀴에서 헤매이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상당 부분은 빈민가 출신인 Tracy Chapman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담담하게 읊조립니다. 듣기에도 짜증나는 신세 한탄 사이 사이로, 노래는 잠깐씩, 조금이나마 밝은 목소리로, 그 넘의 "빠른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만큼은  현실을 잊고 희망을 꿈꾼다는 얘기를 해보려 하지만, 어느 틈에 다시 붙잡혀 돌아 오게 되는 비루한 인생 마냥, 노래는 다시 우울하게 이어집니다.

노래가 끝난 뒤 인사도 없이 무대 뒤로 사라진 Tracy Chapman에게 어정쩡한 박수를 보내던 "스타"들의 불편한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잠시 썰렁해졌던 "그들"의 축제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풍성함과 화려함을 회복했지만요. 잊고 있던 당시의 그 무겁게 젖은 감정이 2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아침 다시 떠오른 건 왜일까요.


2.

지난 주 출근길, 횡단 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저에게 한 아가씨가 다가와 전단지를 나눠 주더군요. 이랜드 관련 내용이라 계약 만료된 비정규직 직원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인줄 알았더니, 그 반대의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에 스캔해서 올려 뒀으니 관심 있는 분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되겠고...(홈에버 웹사이트에 가봐도 이 내용은 없더군요)

뭐 이 내용은 회사 경영진에 의해 만들어져 직원들의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임직원 일동'의 마음일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그들은 정직원들일 테고, 이런 식의 경영 효율화는 장/단기적으로 결국 회사의 구성원인 그들(정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 수 있으니까요.

노동자들을 분열케 만드는 자본의 획책 어쩌구 따위 얘기는 갖다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전단의 내용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1차 공권력 투입 이후 지금 다시 매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저들의 절박함입니다.

그네들에게는 잠시나마 힘겨운 일상을 잊게 해줄 빠른 차조차도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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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10:58 2007/07/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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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민노씨.네 at 2007/07/30 19:4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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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at 2007/07/30 21:31  삭제

    Subject: 이랜드, 손쉽게 도덕성을 구입할 기회를 주다

    !@#… 이전에 이야기한 돈 주고 도덕성을 소비하는 이야기에 대한 후속 가이드. 최근, 큰 비용 안들이고 상당한 품질의 도덕성’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떤 도덕성을 구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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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ed from sOmeKiNd of hELl at 2007/07/30 22:5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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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의 폭압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줄줄이 들려서 닭장차에 실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실려갔던 바로 그 장소에서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놀.....

  5. Tracked from Image Generator at 2007/07/30 23:03  삭제

    Subject: 홈에버 상암점, 이랜드 노조 진압 현장 스케치

    9시 뉴스에서 보는 것, 신문에서 보는 것은 진실을 가장한 거짓이다. 물론 이제부터 튀어나올 사진, 동영상들도 완전한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잘 보이는 눈이 있는 제대로 된 '사람'.....

  6. Tracked from 가는 이 at 2007/07/31 18:31  삭제

    Subject: 너무 뻔뻔한 전경련....!!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25일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전경련 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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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민노씨 at 2007/07/30 19:44

    좋은 글 트랙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 )

    p.s.
    트레이시 채프만이네요.
    트레이시에 관한 인상적인 포스트가 기억나는데요.
    문득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블로거세요.

    시간 허락하시면
    http://www.nirvanana.com/138

    위 글 읽어보시면 반가우실 것도 같네요.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7/31 10:04

      좋은 글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노씨 글도 재밌게 읽고 있구요...
      Fast Car 가사 해석이 저랑 좀 다르시네요 :)

  2. Commented by 심무경 at 2007/07/30 20:05

    원철아... 나 무경... 가끔와서 재미난, 또는 심각한 얘기들을 보곤 했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글자가 완전 작아져 버렸네... 뭔가 세팅을 해야 하는건가?

    방법을 알려주라.

    잘 살제? ㅋㅋㅋ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7/31 10:05

      살아 있었군. 연락처를 남겨야지 이 사람아.
      글자는... 잘 모르겠네? 브라우저의 [보기]에서 [텍스트 크기]를 [크게]로 바꾸면 되는 거 아닐까나...? 난 잘 보이는데 말야. 설마 벌써 노안이 온 건 아니겠지 ㅋㅋ

  3. Commented by Sol at 2007/08/01 00:49

    진석이나 형이나 영어 가사 듣고 눈물도 나려 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전 영어 노래 들으면서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서..;; 역시나 리스닝이 문제인듯..ㅋㅋ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8/02 16:43

      리스닝이랑은 상관없어요... 어차피 트레이시 채프먼 목소리는 이빠이 흑인 발음에 웅얼웅얼하는 목소리라 잘 들리지도 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