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슬슬 지겨워질 때가 되기 시작하는 군요.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겠습니다.

지난번에 재단해서 풀칠해 붙이고 테이프로 고정시켜 둔 필통이, 이제 풀이 말랐습니다. 이제 스플라인을 박아 넣어서 더 단단하게 구조를 고정해야죠.

Task 4: Spline 박아넣기
  Step 1: 45 Jig를 사용하여 Spline 홈파기
  Step 2: Walnut을 2mm 두께로 자른뒤 직각삼각형 모양의 Spline으로 절단
  Step 3: 풀칠하여 박아넣기




먼저 Spline을 박을 홈을, 연필로 표시합니다. Spline을 박는 기본적인 목적은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데 있지만 이 플젝의 경우 외양도 신경써야 하므로, 보기에 아름다울 법한 간격을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는 가장 자리가 약간 더 촘촘하게 보이도록 박아 넣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 홈을 파야죠. Jig라고 하는 것은 뭐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절삭 기구로 작업을 할때, 그냥 평면에 대고 밀면 되는 것이 아닌, 예를 들어 각도를 준다든지, 절삭 각도가 필요할때, 일종의 지지대로 사용하는 겁니다. 아래 45도 지그와 같이 많이 쓰는 모양은 미리 만들어 두고 쓰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합판 등으로 그때 그때 필요한 모양의 jig를 만들어서 씁니다. 저는 선생님이 만들어 둔 jig를 그냥 썼습니다.
 



위와 같이 45도 각도의 jig에 작업물을 올려 놓고, 레일을 따라 밀면 아래 부분을 톱날이 따내겠죠. 지그 안쪽에 연필로 표시를 해 놓고, 각 면마다 6개씩 총 24개의 홈을 팠습니다.

이제 스플라인을 만들어야죠. 마침 얇게 잘라놓은 월넛(호두나무) 조각이 있어서, 얘를 자그마하게 잘라서 스플라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총 24개를 만들어야 하므로, 반복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작업 환경 세팅을 해야 합니다.

각도 jig라는 넘은, 막대를 잡고 움직임에 따라 0 ~ 90° 까지의 각도 (그 이상은 필요 없겠죠)를 만들수 있습니다. 얘를 45°로 세팅하고 얇은 월넛을 직삼각형 모양의 24개의 조각으로 자릅니다.



여기에 풀칠을 해서, 필통의 홈에 끼워 넣습니다.



Task 5: 마감작업
  Step 1: Spline 잘라내기
  Step 2: Chain Sander로 rough sanding
  Step 3: Sand paper로 fine sanding
  Step 4: Oil finish


이제 튀어 나온 부분을 플러그 saw (작고 아주 잘 휘어지는 톱입니다... 바깥에 삐져나온 부분을 잘라낼때 씁니다)로 잘라내고, 체인샌더로 대충 갈아내고, 사포로 표면을 잘 갈아낸 뒤, 아마인 유를 발라서 마무리 합니다. 그러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겁니다. 이 과정은 마음이 급해서 사진을 못 찍었어요. 대신 (아무 상관없지만) 작업실의 고양이 사진들을 보너스로 올립니다.








저런 건방진 눈초리하며...그래도 귀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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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8 18:57 2007/03/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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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rince at 2007/05/31 13:52

    와... 이런걸 어떻게 직접 하신대요...
    신기신기.. ^^;;

    저희 아버지도 예전에는 뚝딱뚝딱 잘 만드셨는데,
    왜 전 하나도 못 배웠는지 ^^

  2. Commented by rince at 2007/05/31 22:36

    제 오른손은 암것도 안해서 거들게 없답니다... ㅠㅠ


원목 상태의 부재를 잘라서 자그마한 박스 하나를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과정을, 가급적이면 상세히 적으려고 했더니... 너무 길어서 무척 지루한 포스팅이 되고 마는 군요. 하지만 블로그란게 뭔가요. 웹에다 적는 로그, 즉 기록 아닙니까.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무척 지루한 과정이겠지만, 저 과정을 하나 하나 거친 저로서는 다시 읽어도 기억이 새롭고, 또한 가급적이면 제가 거친 작업 과정을 자세히 기록에 남기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그러니 "읽는 분들의 지루함"은 일단 "저의 기록의 즐거움"의 뒷전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작업 중에 수기로 대충 적은 작업 노트에서, 작업 과정 부분을 추려 보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Task 1: 4+1개의 side 부재 Cutting
  Step 1. Plane Saw로 Rough Cutting
  Step 2. Jointer로 면잡기
  Step 3. Planer로 두께 구하기
  Step 4. Jointer로 옆면(기준면) 잡기
  Step 5. Table Saw로 폭 구하기
  Step 6. Plane Saw로 길이 구하기

Task 2: 45° Cutting
  Step 1: Table Saw Setup
  Step 2: 부재 Cutting (Rough/Final)

Task 3: 아래판 홈파기/조립하기
  Step 1: Dado blade setup
  Step 2: 아래판 만들기
  Step 3: 풀칠하여 조립하기

Task 4: Spline 박아넣기
  Step 1: 45 Jig를 사용하여 Spline 홈파기
  Step 2: Walnut을 2mm 두께로 자른뒤 직각삼각형 모양의 Spline으로 절단
  Step 3: 풀칠하여 박아넣기

Task 5: 마감작업
  Step 1: Spline 잘라내기
  Step 2: Chain Sander로 rough sanding
  Step 3: Sand paper로 fine sanding
  Step 4: Oil finish


이중 Task 1의 Step 1~3까지가 지난번 post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어익후! 하지만 이후로는 좀 속도를 내도록 하지요...라기보다는, 저 과정 이후로는 저도 작업에 속도를 내느라 일일이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고로 건너 뛰는 부분이 많겠네요.

Step 4, Jointer로 옆면 잡기...는 건너뛰고, Step 5, Table Saw로 폭 구하기...로 갑니다. 자 드디어 table saw 등장.



목가구 작업에서 절삭날을 사용하는 과정의 상당 부분은 이 table saw라는 놈과 함께 합니다. 보기엔 무식하지만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고, 응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절삭 작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작업실에 있는 절삭 기구 중 가장 위험한 놈이 또 이놈이기 때문에, 작업에 있어서는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는 날 위로 절대 손이 지나가면 안된다는 거죠. 이넘이 얼마나 작업자를 쫄게 만드는 넘인지는 on/off switch의 위치에도 드러나는데요... 다른 기구들은 모두 손으로 눌러서 on/off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넘은 switch가 작업자의 무릎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작업하다 손가락이 잘라지면 재빨리 무릎으로 쳐서 기계를 멈춰라, 라는 거죠. ㅎㄷㄷㄷ... 자세한 작업 과정은, Task 4 45° Cutting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폭을 구하기 위해서, fence(평판 위의 녹색 바)를 조절하여 폭을 맞춥니다. Fence와 회전날 사이의 폭이, 절삭물의 폭이 되는 거죠. 레버를 사용하여 조금씩 맞춰 갑니다. 일단 폭을 맞추고 나면, 5개의 부재를 똑같이 절삭하면 되므로 작업이 편해집니다. 절삭 기구 사용의 7~80%는 setup 과정, 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 이제 두께가 같고 폭이 같은, 5개의 옆판이 얻어졌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처음에 rough cutting을 하는데 사용했던 plane saw로 돌아갑니다.



Table saw와 마찬가지로, Stopper를 조절하여 부재의 길이를 조절합니다. Stopper와 날 사이의 폭이 부재의 길이가 되는 거죠. 자 이제 부재를 크기에 맞춰 자르는 작업은 다 끝났습니다. 이제 조립을 위한 cutting 단계입니다.

Task 2: 45° Cutting
  Step 1: Table Saw Setup
  Step 2: 부재 Cutting (Rough/Final)


첫 단계는 연귀맞춤(Mitre Joinery)을 위해, 현재 직육면체 형태인 부재의 옆면을 정확히 45°로 잘라내는 일입니다. 각도가 조금만 안 맞아도, 아귀가 안 맞겠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딩동댕~! 날을 45° 각도로 눕힌 상태로 자르면 되지요.

Table saw로 옆면을 절단하는 과정을 연속으로 보여줍니다. (이건 목공 선생님이 시범 보여주는 걸 제가 찍은 겁니다)

보다시피 날의 수직 위로 손가락이 지나가면 절대 안됩니다. 부재를 펜스에 고정시키기 위해 오른쪽에서 밀어줄 필요가 있는데, 이때 손으로 밀면 안되겠죠? 합판 등으로 적당한 모양의 지지대를 만들어서 받혀 줍니다.  부재가 날 위를 지나가면서 절삭이 될때, 절대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면 안됩니다. Kick back이라고 해서, 날의 회전력에 의해 부재나 부재의 조각이 작업자의 몸쪽 방향으로 튀어 오르게 됩니다. 하여간 이래 저래 정신 바짝 차리고 작업해야 합니다.


아까 정확히 45°로 잘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정확히 45°로 자르면 아귀가 안 맞습니다... 조금 모자라야 해요. 그럼 정확히 몇 °가 되어야 하나?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합판과 같이 버려도 되는 부재를 비슷한 모양으로 잘라서,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앞서 Task1, Step1~5의 작업을 합판으로 다시 거쳐서 (하지만 이번엔 아주 대충) 4개의 test용 부재를 만듭니다.



그리고 날의 각도를 바꿔 가며, 조금씩 잘라 내서 4개의 옆면이 정확히 들어 맞는 각도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나서 최종 부재를 거기에 맞춰 잘라 냅니다.





가조립을 위해, 탁자에 늘어 놓습니다. 이때 나무의 결을 잘 맞춰야 해요... 어떻게 하면 외형상 연속성이 있으면서도, 구조적으로 잘 결합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조합을 해본 결과 위와 같은 패턴이 가장 낫겠다 싶어, 표시를 해둡니다.



종이 테이프를 발라서, 그대로 말듯이 조립을 해봅니다. 모서리 부분을 보면, 정말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정확히 들어 맞아 있죠? 이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더라구요...-.-;;

Task 3: 아래판 홈파기/조립하기
  Step 1: Dado blade setup
  Step 2: 아래판 만들기
  Step 3: 풀칠하여 조립하기


자 이제 옆판이 정확한 모양으로 준비가 되었으니, 아래판을 끼워넣을 안쪽의 홈을 파야죠.



얘가 Dado blade라는 넘입니다.  2개의 3mm 두께 겉날과, 이 사이에 끼우는 다양한 두께의 사잇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하니...



Table saw에서 날의 폭을 다양하게 하여 홈을 파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8mm 폭의 홈인 관계로, 2개의 3mm 날 사이에 2mm 사잇날을 끼웠습니다. 총 두께는 3 x 2 + 2 = 8mm가 되겠죠. 이때 주의할 점은 톱날이 어긋나게 날들을 이어 붙여야 한다는 겁니다. 톱날이 인접한 상태로 돌리면 서로 부딪혀서 다 깨지겠죠.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날입니다...비싼 거에요.



날을 잘 setup하고 그 위로 아까의 판재를 통과시키면, 보다시피 폭과 깊이가 일정한 홈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장비 사용의 80% 이상은 setup입니다...



이제 아래판을 만듭니다. 마침 작업실에 굴러다니는 향나무 쪼가리가 있더군요. 이 작업에서는 바닥재의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크기로 자르기 전에, 일단 정확한 두께를 구합니다. 이때는 측정기구로 정확히 재는 것보다, 부재에 직접 끼워가며 두께를 얻어 나가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홈에 정확히 끼어 맞춰질 때까지 planer로 조금씩 깎아 나갑니다. 그리고 나서 면을 자릅니다.



이제 필요한 부재가 다 얻어졌습니다. 연귀 맞춤을 위해 일단 풀로 붙여야겠습니다.




부재를 나란히 늘어놓고, 접합면이 될 부분에 가급적이면 균일하게, 풀을 짜 넣습니다.



너무 적게 바르면 붙지를 않고, 너무 많이 바르면 풀이 비어져 나와 처리가 어렵게 됩니다.



밑판을 홈에 끼우고, 그대로 말듯이 조립을 합니다. 비어져 나온 풀을 닦아 내고, 종이 테이프를 칭칭 감아서 고정을 시킵니다. 풀은 어디까지나 이후에 spline을 박아 넣을 때까지 고정시키기 위함이지, 최종적인 binding은 아닙니다. 아무리 강한 접착제를 쓰더라도, 풀만 가지고는 오래 갈 수 있는 결합력을 얻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이후의 작업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뤄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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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15:30 2007/03/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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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03/28 10:28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시군요^^


화병 혹은 필통(?)의 제작 과정입니다.



얘가 제가 사용할 체리나무 재목입니다. 체리나무는 경재(hard wood)에 속하면서 약간 불그스름한 색이 납니다. 단단한 편이면서도 가공성이 좋고 마감특성이 좋아 가구는 물론 구조재로도 많이 쓰입니다. 건축용으로는 별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재는 보통 경재와 연재로 나뉘는데 연재라 그래서 반드시 경재보다 무른 것은 아니고, 보통 침엽수들을 연재로 구분합니다.



제재소에서 아주 거칠게 잘라낸 상태 그대로의 것이라... 나뭇결이 살아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표면이 아주 거칩니다. 앞서 제작노트에도 적혀 있듯이, 일단 얘를 잘라서 필통의 옆면을 구성할 4개의 부재(+1, 한개는 여분)를 얻어야 합니다.



일단 plane saw로 rough cutting을 합니다. 얘는 생긴건 table saw와 비슷하나 켜는 방향의 정밀한 작업이 위주인 table saw에 비해 자르는 방향 위주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삭 기구를 사용하는 작업에서 주의를 덜해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니죠.



부재를 톱날에 대 봅니다. 부재의 두께에 비해 톱날이 너무 솟아 있네요. 이 상태로 자르면 부재가 부서질 위험이 큽니다. 반대로 부재의 두께에 비해 톱날이 너무 낮게 세팅이 되어 있어도, 부재가 튄다든지 하여 매우 위험합니다. (그보다 먼저 제대로 잘라지지가 않겠군요.)



플레인쏘 아래 쪽의 레버를 돌려 톱날의 높이를 조절합니다.



톱날이 부재의 두께보다 살짝 위로 솟은 정도가 딱 적당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재의 두께가 이빨의 끝부분과 골부분 사이에 와야 합니다.



Rough cutting이 끝나서 5개의 평평한 부재를 얻었습니다. (1개는 여분) 길이는 여기서 잡힌 상태고, 이제 두께와 폭을 구할 차례입니다.




이 기계는 jointer라고 합니다. 보다시피 평판이 있고, fence가 있고, 중간에 회전 톱날이 있어서, 부재의 한쪽 면을 평평하게 다듬을 때 사용합니다. 이 면은 이후 작업의 기준면이 됩니다. 말하자면 탁상 대패입니다. Fence와 평판이 정확히 수직을 이루게 setting되므로, 기준면과 수직이 되는 옆면을 평평하게 다듬을 때도 사용됩니다.




Jointer의 작동 구조는 대충 이렇습니다.





Jointer를 사용해서 5개의, 한쪽 면이 편평한 부재를 얻었습니다. 이 면은 앞으로의 작업의 기준면이 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 한쪽 면은 거칠고




<-- 한쪽 면은 편평하고 매끈하죠? 물론 나중에 추가로 마감을 해야 합니다. 지금의 편평함은 어디까지나 작업/구조를 위함입니다.




얘는 Planer라고 하는 장비입니다. 작동 원리는 아래 그림과 같은데... Jointer와는 달리 날이 위에 달려 있고, roll 들이 부재를 붙잡게 되어 있죠? 이는 뭘 의미하는 거냐, Jointer가 면의 편평함 만을 얻기 위한 것인데 비해 Planer는 두께까지 잡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두께를 잡으려면 기준면이 필요하죠... 그래서 보통 Jointer로 한쪽 면을 잡고, Planer로 반대쪽 면을 깎아 내면서 두께와, 양쪽 면의 편평함을 얻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보시다시피 양쪽 면이 편평하고 두께도 일정한 판재들을 얻었습니다. 이제 좀더 정밀한 cutting에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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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18:26 2007/03/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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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플젝 2-1: 화병(필통?) 제작노트

Woodworking 2007/03/21 13:37 posted by 빈센트

내가 목공을 배우고 있는 선생님은 목가구 제작에 관한 이러저러한 얘기를 굉장히 친절하게, 세세히 알려 주시는데, 그걸 종이에 적어 주거나 유인물로 나눠 주지는 않는다. (참고 서적 목록을 적어주긴 하는데 너무 어렵다) 그러다보니 첫번째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에는 그저 그때 그때 지시하고 알려 주는 대로 자르고 톱질하고 대패질하고 끌질하는 데에만 급급해서, 내 작업에 대한 기록을 거의 남기지 못했었다. 나야 어차피 (적어도 당장으로서는) 직업으로 목수 일을 할 것도 아닌데, 결과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두번재 부터는 작업 과정을 내 나름의 형식으로 노트도 하고, 사진도 찍어 두기로 했다.



원래 이 뒤에 두어 단계가 더 있는데, 작업실 문 닫을 시간이 임박하는 바람에 마감작업에 쫓겨(대패질, 사포질, 기름칠...) 뒷 부분은 정리를 못했다. (처음에는 완성물의 그림도 그리고 여유있게 적었으나 아래로 갈수록 휘갈겨 쓴걸 알 수 있다) 대신 사진은 찍어 뒀으니 설명은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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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13:37 2007/03/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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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플젝 2-1: 화병 혹은 필통(?)

Woodworking 2007/03/20 15:55 posted by 빈센트

블로그 제목은 "Woodworker"인데 목공이나 나무에 관한 포스팅은 거의 올리지 않고 시덥잖은 얘기만 자꾸 올라 와서 그러잖아도 민망하던 차였습니다... 제 블로그 제목이 Woodworker인 이유는 뭐 다른 뜻이 있는게 아니라, 정말로 제 취미가 목수일이라서 그런거에요. 물론 이제 막 시작한 생초짜로서 배워야 할게 너무 많은 초보 목수지만. 앞으로는 작업한 내용들을 조금씩 시간날 때마다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가구 만들기 두번째 프로젝트는 상자만들기 입니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지금 우리 집에서 쓰고 있는 탁자인데 나중에 올리도록 하지요) 용도는 차차 생각해 봐야 겠고... 일단 목표는 1. 6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박스를 만든다 2. 각 면의 결합은 dove tail로 한다 3. 힌지가 달린 뚜껑을 만든다... 입니다.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단계로, 조그마한...화병도 아니고 필통도 아니고, 하여간에 박스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쓰임새 보다는 그냥 본 플젝 들어가기 전에 연습 삼아 만들어 본 것입니다. (목공 선생님의) 작업실에 굴러 다니던 체리 나무를 잘라 만들고, 아마인 유를 칠해 마감을 했습니다.

이 필통(이라고 하죠)의 접합 구조는 45도 연귀맞춤(Mitre)으로 하였습니다. 접합력이 그리 강하진 않지만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힘에는 어느 정도 버텨 주기 때문에, 얘처럼 크기가 크지 않고 길이가 길며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해 지는 힘이 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오래 가는 튼튼한 물건을 만드려면 저것만으로는 불충분하죠. 스플라인을 박아 구조를 보강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가장 자리에 죽죽 가 있는 줄은 그린게 아니라 얇게 켠 월넛을 쐐기 모양으로 잘라 하나 하나 박아 넣은 것입니다.



바닥은 향나무를 잘라 만들어 끼웠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마침 비슷한 크기의 자투리가 남아서...^^ 이 필통의 경우 바닥판의 재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역시 이름 답게 자를때 향이 확 오르더군요. 향나무는 그리 단단하진 않지만 그만큼 가공성이 좋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그런대로 쓸만 합니다. 물론 구조재로는 적합치 않습니다.



집에 가져와보니 마침 프리지아 말려 놓은게 있더군요. 마른 꽃을 꽂아서 아내의 화장대 위에 올려 놓으니 제법 그럴싸 합니다. 이번에는 제작 과정도 대충 사진으로 다 찍어 놨는데 다음에 올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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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5:55 2007/03/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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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 통장이

Woodworking 2007/01/24 17:21 posted by 빈센트

coop·er/////, //////// n.
1
통장이, 제조업
2
술장수맛도 보고 담기도 하는
3
》 (porterstout반반섞은) 혼합 흑맥주
dry[wet] cooper 건물용(乾物用)[액체용] 만드는 사람
white cooper (보통의) 통장이
vi. 통장이 노릇하다
vt.
1 <
을> 수선하다, 만들다
2 <포도주 을> 넣다
3속어해치우다
4 보기 흉하지 않게 하다, 모양 좋게 하다
cooper up[out] 구어모양내다, 성장

예전에 어딘가에서 cooper라는 단어를 보고 사전을 찾아 보니, '통장이'라고 되어 있다. 아니 도대체 통장이가 뭐야? 보아 하니 통을 만드는 사람인가 본데 그게 이렇게 별도의 단어가 필요한 일반적인 직업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지난번에 공방에 갔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목공 선생님한테 물어보니(이 양반은 캐나다에서 목수일을 배운 사람이다), 서구권에서는 목수를 cooper 혹은 barrel maker라는 호칭으로도 부른단다. 전통적으로 통을 만드는 일이 많았던 모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목수의 등급을 dry cooper, grain cooper, wet cooper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Dry cooper는 사전의 표현대로 마른 물건을 넣는 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약간의 빈틈이 있더라도 통을 뒤집기 전에야 내용물이 새거나 쏟아질 일은 없으니 용도에 맞는 기능은 하는 셈이다. Grain cooper는 밀가루나 설탕등을 넣는 통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연결 부위에 틈이 있으면 내용물이 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설계/재단/조립/마감이 필요하다. 가장 상위 level은 wet cooper. 연결 부위에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당연히 곤란하겠거니와, 나무라는 것이 원래 습기에 약하고 어떤 재질을 쓰더라도 수축 팽창 내지는 휨/뒤틀림 -> 쪼개짐 혹은 터짐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액체를 담은 상태에서 이런 변형을 극복할 수 있도록 빈틈 없는 설계 및 작업이 필요하다. 듣자하니 그럴싸하다.

목수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이 외에도 carpenter니 woodworker니 journeyman이니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다. 굳이 나누자면 carpenter는 건축이나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가구를 만들거나 목공예를 하는 사람은 woodworker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고. Journeyman은 뭔가를 새로이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수리공에 가까운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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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7:21 2007/01/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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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아날로그 at 2007/01/24 23:17

    제작년 호주에 있을 때
    아주 가끔 마시던(비싸서..) 맥주목록들 중에 coopers가 있었는데
    어원이 따로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Journeyman은 영화에 많이 나오는 단어여서 또 반갑네요..
    carpenters를 들으며 맥주 한 잔 해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1/25 11:28

      호주에서는 local brewery들이 맛있죠. 멜버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Fosters를 시켰더니 같이 간 호주인들이 "Aussie들은 Foster 거의 안 마신다"며 다른 맥주를 권한 기억이 나네요.

끌, 대패, 톱

Woodworking 2007/01/23 12:59 posted by 빈센트

연말에 LeeValley에 주문한 끌(Bevel-Edge Chisel)과 대패, 톱이 연초에 도착했다.

1/4"(6mm) ~ 15/16"(24mm) 5개들이 기본 set에 1/8"(3mm)를 더해 6개 set. LeeValley의 제품 설명에는 "전체 길이는 서구식 끌과 비슷하나, 이 일본식 끌들은 날이 짧고 어깨와 슴베가 깁니다 Although the same overall length as their Western counterparts, these Japanese carpenter's chisels have shorter blades and longer shoulders and tangs."



서양식 대패는 보통 밀면서 깎게 되어 있는데, 동양식 대패는 당기면서 깎게 되어 있다. 물론 LeeValley에서는 이에 대한 해설도 "일본식 대패"라고 표현한다. Like Japanese saws, Japanese planes are pulled, not pushed. They can be pushed, but cutting control is better on the pull stroke. 폭이 36mm인 날을 사용하는데 막상 써보니 너무 작다. 일단 작은 대패가 나무에 접하는 면이 좁다보니 대패가 익숙치 않을 때는 좀더 손쉽기는 한데 지금 만들고 있는 테이블의 상판과 같은 넓은 면을 깎을 때는 이게 하세월이다. 좀더 큰 대패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또 사기는 그렇고 당분간은 눈치 보이더라도 선생님 대패를 빌려 쓰는 수밖에.



목공 선생님 말로는 끌과 대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놈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으니(전혀 없다는 소리는 아님) 외국 사이트에서 구하고, 톱은 그냥 을지로 공구 상가 등에서 사면 된다고 했었는데, 주문하는 김에 그냥 톱도 주문했다. 근데 막상 받아보니 "Made in Korea"더군. OEM 주문생산된 놈인가보다. 톱에는 자르는 톱, 켜는 톱, 휘어지는 플러그 쏘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놈은 장부 즉 목재의 연결 부분 죠인트를 자르는데 쓰는 정교한 톱이다. 갖고 다니기 편할 것 같아 접이식으로 했다. 이름하여 Folding dozuki. 역시 일본식 용어라 조금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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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3 12:59 2007/01/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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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P군 at 2007/01/23 14:05

    무엇 때문에 이런걸 주문하신건가요?

  2. Commented by 해르미 at 2007/01/25 13:36

    준비물말고 결과물 사진이 궁금하여요~
    결과물 사진좀 올려주삼~

  3.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7/01/26 10:23

    새로운 취미가 생긴 모양이구나. 부부가 함께 하는 건가? 아니면 취미 접고 둘이 같이 하는 걸로 바꿔라..^^
    근데 전기대패,톱,끌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인가? 얼마에 위의 공구들을 샀는지는 모르지만 Electric 공구들도 얼마 안하고 "정말정말" 파워풀하던데.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1/26 12:29

      아내는 패브릭 위주의 인테리어, 나는 가구 만들기에 취미를 갖기로 했다... 아내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지 않아서, 나 공방 갈때 따라와서 난로 옆에서 책보며 고양이들하고 놀지.

      전기대패나 플레이너, 전기톱 같은 기계들은 공방에 갖춰져 있어서 그걸 사용하는데, 정밀한 작업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수공구로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더라. 이런 작업들을 위해서는 수년간 자기 손에 길들여진 자신 만의 수공구가 있어야 하는 거라고, 목공 선생님이 권하더군.

  4.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7/01/27 05:26

    나도 얼마전에 톱을 하나 샀는데, 미국톱은 손잡이가 톱 한쪽 끝에 톱날 방향과 수직으로 붙어있더군. 딱 톰과제리같은 미국 만화에 나오는 톱 모양인데.. 톱질이라는게 힘의 방향을 수평방향으로 해야 잘 잘라진다는 걸 약간의 시행착오 끝에 깨닫고 나니, 손잡이가 그렇게 달린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숙련된 톱질꾼들에겐 손잡이가 어떻게 달려있건 상관 없겠지만. ^^ 요즘은 회전식 손 전기톱을 살까 말까로 갈등중.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01/27 12:56

      톱도 그렇고 서양식 수공구들은 동양식(걔들은 일본식이라고 부르지...)과 다른게 많더라. 대패만 해도 서양식 대패는 손잡이를 잡고 "밀어서" 깎게 되어 있지. 동양식은 "당겨서" 깎게 되어 있는데. 톱도 서양식은 밀때 힘을 주고 당길때는 힘을 빼야 할거다. 우리식은 반대고.
      회전식 손 전기톱을 사서 텍사스로 가는 거냐? ㅎㅎ

  5.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7/01/30 10:46

    안산역은 어떠냐..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