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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9 신혼여행 Day 3-2: 카트만두, 퍼슈퍼티나트 (2)

지난번 보우더나트 사원 사진 중에 빠뜨린게 몇 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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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네와르 문양이 새겨진 문 앞에 노점상 청년이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면, 그 정교한 아름다움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오른쪽: 보우더나트 근처에는 티벳 난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고, 티벳 기념품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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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더나트를 나와, 카트만두에서도 가장 정통 힌두교 사원인 퍼슈퍼티나트 사원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퍼슈퍼티나트로 올라 가는 언덕 어귀의 마을은 비교적 깨끗한, 전형적인 카트만두 중상류층 주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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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에는 3천만의 신이 있다고도 하고 3억의 신이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신인 시바는 파괴의 신이기도 하고 그의 아내인 파르바티와 사실은 같은 몸으로 서로 변신 합체를 하기도 했다가 수호신 비슈누가 얼굴을 바꾼 것이기도 했다가 창조주인 브라흐마와 싸우는 듯 하지만 그놈이 그놈이라거나... 하여간 복잡합니다. 어쨌거나 확실한 건 기독교의 3위일체, 천지창조, 구세주 사상 기타 등등이 힌두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죠. 힌두교는 역사도 엄청나게 오래된 데다가 신의 수만큼이나 많은 각종의 신화, 전설의 무궁무진한 보고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교는 그 뿌리를 힌두교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지요. 어느 종교나 핵심 교리를 보면, 힌두교에서는 이미 그 원형에 해당하는 신화를 수천년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까요. 가히 종교 중의 종교라고 하겠습니다.

퍼슈퍼티나트는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이면서 또한 인도 대륙 전체를 통털어 4대 시바 사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힌두 교도가 아닌 사람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문 밖에서 멀찍이 바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원 안쪽에 거대한 동물의 금동상이 있는게 보이시죠? 소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데 사실 사슴이라는군요. 시바가 금뿔 사슴으로 변신해 이 일대의 숲에 내려와 놀다 갔다고 하네요. 가랑이 사이를 자세히 보면, 시바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거대한 물체가 매달려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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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원 근처에는, 걸인이라고 해야 하나 탁발수도승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이한 점은 다들 비교적 깨끗한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고, 특히 구걸 깡통이 아주 반짝 반짝 빛나네요.
오른쪽: 이곳에도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쓸고 닦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옷이 아주 이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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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가끔씩 눈에 띄는, 우리나라에서 온 것이 분명한 옷을 입고 계시는 아저씨들입니다. 노조복 같기도 하고... 왼쪽 아저씨 등에는 "무재해"라고 써 있고 오른쪽 아저씨 등에는 "한국 케이블 TV 북부 방송"이라고 써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간 이주 노동자들이 가져온 것이겠지요. 네팔에는 특별한 산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서, 첫째가 관광 산업이고 둘째가 농업, 세째가 해외 파견 근로로 벌어 오는 외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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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소와 사람과 비둘기가 아무렇게나 어슬렁거립니다.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고 다니지만 힌두교도들인 네팔인들은 사원 입구 광장에서부터 모두 신을 벗고 맨발로 다니는데요. 길에 소똥이 디글거려도 별 신경들을 안 쓰시는 것 같더군요. 예쁜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는 어깨에 맨 화려한 가방으로 보아 꽤 살만한 집안 마나님이실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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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네팔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원숭이입니다.
오른쪽: 개 한마리가 용케 쪽그늘을 찾아 팔자 좋게 잠을 청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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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옆에서는 아이들이 대나무를 엮어 만든 네팔식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이건 평지에 있는 거지만...나중에 해발 3,000m에 달하는 안나푸르나 기슭에서, 까마득한 낭떠러지 바로 옆에서 저 그네를 타고 노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아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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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밑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젊은 승려입니다. 붉은 빛이 도는 벽돌과 주황색 승복의 색감이 아주 좋지요? 니콘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인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기에 딱 좋은 피사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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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그리로 원숭이들이 들락날락 하더군요. 개구멍이 아니라 원숭이 구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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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슈퍼티나트 사원 근처에는 이외에도 키라떼쉬르 사원, 비스뉴 사원, 락스미 사원 등 크고 작은 사원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갠지스 강의 지류로서 네팔에서는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 지는 버그머띠 강변에 모여 있는데요. 역시 이방인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화장터인 아르여가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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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정말로 시신을, 통나무 장작 위에 얹고, 지푸라기 거적 몇장만 덮은 채 그냥 태웁니다. 저런 연기가 사방에서 피어 올라 일대가 매캐한, 시체 타는 냄새로 그득합니다. 그리고 유족들은 주위에 둘러 앉아 얘기도 나누고, 도시락도 까먹고, 빨래(?)를 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울지는 않습니다. 이방인들로서는 문화적인 충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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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여행한 또다른 어떤 여행자 분은 이때의 경험을 다소 과장된 문학적(?) 수사와 함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가며 책에 적으셨던데요... 물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곳의 풍경은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낯선 정신적 경험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 또 뭐 그렇게 오바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두가지 사전 경험이 떠 오르는데, 하나는 예전에 시카고에서 들렀던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 마침 열리던 이집트 미이라 특별전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여유가 있었던 관계로 꼼꼼히 해설까지 자세히 읽어 가며 관람을 했었는데요. 그 전시의 기획자의 설명은, 현대인들이 고대 이집트인들의 미이라 의식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초기의 미이라들은 왕족들에게만 한정된 의식이었고, 고대 이집트 인들은 시신을 잘 보존해 놓으면 나중에 나일 강을 건너서 영혼이 돌아올 때 어쩌구... 하는 의미를 정말로 믿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게 나중에는 왕족 뿐 아니라 귀족, 심지어는 평민들 중에서도 돈이 있는 사람이면 비슷한 장례 의식을 치렀다는 군요. 쿠푸 왕조였나, 하여간 미이라가 성행했던 시절의 막판에는 아마도 그게 무슨 대단히 특별한 의미를 갖기 보다는 오늘날 각 문화권에서 각기 독특하게 치러지는 장례 문화처럼, 그냥 집안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의례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고 해석하더군요.

이런 주장이 근거 있게 들렸던 이유가 (시간적으로는 훨씬 앞이지만) 두번째 경험인데요. 어렸을 적 잭 파란스가 해설하던 오리지날 "믿거나 말거나"에서 보았던 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가, 우리 나라의 장례 의식을 다루는 거였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한 장례 의식을, 잭 파란스 아저씨는 너무 진지하게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각 의식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마치 이 동양의 작은 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정말로 사람이 죽으면 극락 왕생 어쩌구... 하는 걸 믿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요.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져서 어 저건 좀 아닌데 했던 기억이거든요. 하긴 뭐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아마존 오지의 최후의 원시 부족도 평상시에는 티셔츠에 청바지 입고 껌 씹으며 다니다가 방송국 카메라 들어 오면 주섬 주섬 원시 복장을 챙겨 입는다던가요.

제가 약간 시니컬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네팔인들이, 힌두교도들이 우리보다 훨씬 종교적인 삶을 사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문화적 차이를 너무 호들갑스럽게 받아 들이는 것도 그들에 대한 존중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 여행자의 책을 읽으며 들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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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아마도 오늘 장례의 주인공(?)이었을, 먼저 보낸 할머니와의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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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매캐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가운데 여자아이가 원숭이들을 쳐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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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주변에는 눈에 띄는 복장과 치장(?)을 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일 수록 정식 승려가 아니라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린 구걸꾼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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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여가트(화장터) 건너편에는 11개의 돌탑이 모셔진 에카더스 루드라 사원이 있습니다. 시바의 남성성기의 상징인 시바링거를 모셨다고 하는데 저게 왜 남성성을 나타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날 묵었던 하야트 호텔의 인테리어가 저 모양을 본따 만든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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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태운 재와 유품과 꽃을 강물에 흘려 보내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하류쪽에서 뭔가를 열심히 건지고 있습니다. 설마 고기를 잡는 건 아닐테고, 아마도 떠내려 오는 유품 중에 뭔가 쓸만한 것이 있나 살펴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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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아주머니는 시체 떠 내려온 물에 아이를 목욕시키고 계시네요...-.- 괜찮을까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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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마티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바차레숴리 사원입니다. 이곳 분들은 빨래를 그냥 길바닥에 널어서 말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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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어놓은 걸 쳐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순식간에 원숭이 떼가 몰려 와서 조금 놀랐습니다. 원숭이들이 가끔씩 무리를 지어 관광객을 공격하기도 한다는 소리를 들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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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Day 0: Prologue
신혼여행 Day 1: 상해에서의 예기치 못한 1박
신혼여행 Day 2: 드디어 네팔 도착!!
신혼여행 Day 3-1: 카트만두, 보우더나트 - 믿음의 사람들
신혼여행 Day 3-2: 카트만두, 퍼슈퍼티나트 - 화장터에서
신혼여행 Day 3-3: 포커라 - 드디어 트레킹 시작!!

2008/06/19 02:30 2008/06/1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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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유디트 at 2008/06/25 14:29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눈감으면 천연색으로 펼쳐지는 그곳의 풍광때문에 누군가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흑흑...)

  2. Commented by 쓴소리단소리 at 2008/07/18 18:50

    네팔, 티벳, 인도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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