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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15 Sing it, Jake!

Sing it, Jake!

Culture Club 2006/11/15 23:51 posted by 빈센트

제이크 심슨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미국의 연예인 선발 프로그램인 "Star Search"에서 우승하여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 친구는 스티비 원더를 너무 좋아해서 대회내내 그의 노래를 불러댔고, 오프라 쇼에서도 역시나 Isn't she lovely를 불렀다. 열나게 불러 제끼고 있는데(들어보면 알겠지만 꽤 잘한다) 어디선가 귀에 익은 하모니카 소리와 관객의 함성.. 뭔가 싶어 뒤돌아 보니 스티비 원더가 직접 나와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제이크에게, 스티비 원더가 소리친다.

"Sing it, Jake!"

완전 감동의 도가니탕이다.



스티비 원더는 피아노를 비롯해 거의 모든 악기에 통달했지만 특히 하모니카에는 달인 수준이고, 드럼 실력도 프로 연주자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말이 "프로 연주자"지, 실은 엄청난 거다. 저 유명한 "Superstition"의 드럼연주가 그가 직접 두드린 것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라디오에서 말하기를,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와는 좀 다르다. 근데 리듬감과 터치가 엄청나게 좋고, 그래서 프로들의 말끔한 솜씨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 끝내준다"는 평을 한 것이 기억나네.

스티비 원더 얘기가 나오면 항상 떠오르는 추억. 한 20여 년 전에 스티비 원더와 폴 매카트니가 듀엣으로 부른 "Ebony & Ivory"가 크게 히트한 적이 있었는데(피아노 건반의 흑과 백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듯이... 어쩌구 해서 흑백 인종 갈등을 어쩌구 저쩌구라나 뭐라나) TV에서 이 곡의 뮤직비됴를 틀어주는 거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엄마가 뒤에서 "야 쟤는 머리가 어째 저 모양이냐"하며 마뜩찮게 보시는 거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이렇다 할 흑인문화가 없었고, 레게머리도 매우 생소할 때였다) 그래서 나는 엄마 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데 그런 장애를 딛고 음악을 열심히 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어쩌구.. 열나게 설명을 드렸는데, 한참 듣고 계시던 우리 엄마,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아.. 그렇담 저 사람은 한번도 자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거구나. 지금 자기 꼬라지가 어떻다는 걸 모르나보네.." OTL
2006/11/15 23:51 2006/11/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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