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23 남도 맛기행④ 셋째날 : 전주 (8)
  2. 2007/12/22 남도 맛기행③ 둘쨋날 : 전주 (4)

남도 맛기행④ 셋째날 : 전주

Travelog 2007/12/23 00:01 posted by 빈센트

양사재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침식사가 숙박에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주인 아저씨가 차려준 정갈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주 시내(주로 한옥마을 내였지만)를 돌아다녔습니다.

전주 음식하면 떠오르는 건 첫째 비빔밥이고 둘째는 콩나물국밥이지요. 남도 맛기행 마지막 날 점심식사는 콩나물국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주에서 유명한 국밥집은 '삼백집'과 '삼일관'인데, 둘이 나란히 붙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교회를 다녀온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비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콩나물국밥은 서울 사람들도 워낙에 좋아하는 음식인지라... 전주에서 유명한 집이지만 서울에서 아주 잘하는 집과 비교해 수준이 비슷한 정도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모주'라는 한잔에 천오백원인가 2천원인가 하는 더운 술입니다. 막걸리 비슷한 맛에 걸죽하고 달작지근 한 것이 묘합니다. 전주 분들은 해장으로 모주를 드신다는 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오는데 유명한 전동성당을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후광처럼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한옥마을 내의 경기전과 공예품 전시장 등등 돌며 배를 꺼뜨린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전주향'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식당은 이번 여행에서 가본 식당 중 유일하게 미리 찍어두지 않고 순전히 지나가다 외관이 예뻐서 들른 곳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굿초이스였습니다. 게장 정식을 시켰더니 게장과 참게탕이 나오는데 맛이 끝내 주더군요. 보기엔 짤듯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삼삼하니 담백한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국물도 시원했구요. 나올 때 게장 몇인분을 추가로 시켜서 포장해서 가져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장은 맛도 맛이지만 담아 내온 센스도 일품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도 만족스럽게 배불리 먹고, 돌아 오는 기차 시간까지 '고신'이라는 찻집에서 녹차 케잌과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일 관계로 혹은 여행 삼아 세계 여러 나라의 웬만한 도시들은 빠짐없이 다녀본 편이지만, 역시 우리나라 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걸 절실하게 느끼는 건 또 제가 그만큼 외국을 다닐만큼 다녀봤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 우리 돈 모아서 아파트 사는데 쏟아 붓느라 헉헉대지 말고 열심히 여행도 다니고 문화 생활도 하면서 영혼을 살찌우며 살자구요... 아무리 세상이 물신주의에 빠져 있고 투기돈과 재테크가 지고지선의 가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이땅박 대통령 당선으로 그런 분위기가 더 심화될 예정이라고 해도, 아파트에 영혼을 팔아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정말로 세상은 넓고도 좁으면서 할것도 많고 보고 즐길 것도 많거든요. 정말루요.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RSS 구독해 주세요!! (클릭->>) 
2007/12/23 00:01 2007/12/23 00:01

Trackbas address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155

  1.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8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첫날 : 목포 - 순천

    원래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아내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또 내 일과 직/간접으로 관련있는 몇가지 주제들 특히 enterprise computing 내지는 기업내 IT, 그리고 영화나 음악에 관련된.....

  2.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8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순천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아침일찍 숙소를 나와 선암사로 향했습니다. 선암사 가는 길에 있는 "진미기사식당"이 순천에서 싸고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지요. 간판 옆에 조그맣게 "언는 옷.....

  3.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23 00:09  삭제

    Subject: 남도 맛기행 둘쨋날 : 전주

    순천에서 생애 최고의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음식맛으로 한반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예향이죠. 자부심도 대단합니다.하지만 솔직히 .....

의견을 남겨 주세요.
  1. Commented by 박현숙 at 2007/12/23 17:14

    멋있는 분들이네요.
    저도 따라 해봐야겠어요

  2.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7/12/24 04:03

    간만에 산뜻한 글 잘 읽었다. 친구의 글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잡지에서 우연히 시선을 끄는 좋은 article을 발견해서 읽은 느낌이 드네. 1년 전의 일을 이렇게 상세히 기억해서 쓴 걸 보니 너의 기억력(혹은 기록하는 습관)도 놀랍고. 올해도 멋진 여행 하길. 아..남도 맛기행. 언제쯤 해 볼 수 있을까? :)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4 14:38

      그동안 텁텁한 글만 올려서 미안했다...

      기억력이 좋거나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닌데,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넘기다 보면 그때의 감흥과 기억이 되살아 나는 거지. 그래서 좋은거 아니겠냐.

      빨리 애기들 데리고 들어 와라 네 동생이 배신때린 남도맛기행 너하고라도 가게

  3. Commented by 한규일 at 2007/12/27 11:56

    글솜씨가 그동안 더 늘었구나... 원래 잘 쓰기도 했지만 암튼 꾸준히 '퍼블리시(?)' 한 덕분이려니 싶다. 정말 여기 있는 여정 그대로 따라만 가도 너무너무 기억에 남을 추억 여행이 되겠거니 싶어 이번에 같이 못 하게 된 게 계속 아쉽구나. 너는 그럴 줄 알았다고 했지만 당장 낼모레 동현이 재롱잔치부터 내가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내 스스로 씁쓸할 때가 많다. 너도 꼭 띠동갑 아기 만들어서 형님하시는 말씀이 뭔 소린가 체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하는 바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7 15:35

      반드시 띠동갑 아기를 만들어서 맨날 아기 핑계 가족 핑계만 대는 너희들에게 인생을 가족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게 어떤 건지 가르쳐 주도록 하마

  4. Commented by kikig at 2007/12/27 18:48

    오.... 저도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남도 맛기행③ 둘쨋날 : 전주

Travelog 2007/12/22 13:48 posted by 빈센트

순천에서 생애 최고의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음식맛으로 한반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예향이죠.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솔직히 이번에 목포 순천 전주를 차례로 찾아 나름 그 지역의 소문난 맛집을 찾아 본 느낌은, 목포와 특히 순천의 경우 아 정말 이런 맛은 서울에선 절대로 먹을 수 없다, 였는데 전주는 아 정말 맛있기는 한데 서울에서도 아주 잘하는 집에 가면 이 정도는 먹을 수 있겠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만큼 전주의 음식은 서울에도 많이 전파가 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전주 음식은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한데 목포나 순천의 음식은 투박한 지역 정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느낌이라, 역시 뭔가 좀 다르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주의 음식맛이 목포나 순천의 그것보다 떨어진다는 거냐면 그건 절대로 아니구요. 이런 얘기를 김빠지게 도입부에 미리 적어 놓는 이유는, 이후 특정 식당에 대한 얘기를 적으면서 이런 멘트를 달아 놓으면 마치 제가 그 식당에 실망한 듯한 느낌을 줄까봐 입니다.

각설하고, 전주에는 한옥 마을이 유명하죠. 규모가 꽤 크고 (제법 넓은 지역에 걸쳐 있습니다)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민박집들이 많은데 저희 부부가 묵은 곳은 그 중에서도 '양사재'라는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가다 그냥 맘에 들어서 들른 곳이 아니라 여행 계획짤 때부터 찜해 두고 있던 곳입니다. 전주를 코스에 넣은 이유 중 큰 역할을 했죠. 왜냐면 이곳이 전주 한옥 마을의 많은 아름다운 한옥 중에서도 몇 안되는, 옛날식 땔나무로 구들장을 때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들장은 손님이 들기 적어도 반나절 전부터 불을 때기 시작해야 따뜻해 집니다. 또한 불을 끄고 나서도 며칠 동안은 아늑한 온기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옛분들은 기별을 받으면 미리부터 일찌감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고, 손님이 떠난 뒤에도 구들장의 온기가 오래 오래 남아 있곤 했던 거지요.


어익후 우리 여행의 목적은 전통 문화 체험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죠.
전주하면 역시 비빔밥! 비빔밥 어느 집이 맛있냐고 양사재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전주에서는 비빔밥은 아무 집에나 가도 다 맛있다며(역시 대단한 자부심...) 시청 근처에 몇 군데를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제법 규모 있어 보이는, 주인 할머니가 무슨 명인 뭐 이런것도 받았다는 비빔밥집을 찾았습니다.


전주 음식은 맛도 뛰어나지만 보기에도 여간 이쁜 것이 아닙니다. 밥을 비벼서 모양을 망가뜨리기가 아까울 지경입니다. 투박한 순천의 음식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옥마을 안에는 운치 있는 전통 찻집들이 많습니다. 뭐랄까 서울에도 흔히 있는 전통 찻집과는 좀 다른, 정말 제대로 된 "전통" 찻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중 '교동다원'이라는 곳에 들어가 우리밀 과자를 곁들여 '황차'를 마시며,(아저씨가 네팔에서 가져왔다고 자랑을 했는데 우리가 3달 전에 네팔을 다녀 왔다고 반갑게 얘기하자 약간 당황하시더군요 정작 그분은 네팔에 가본 경험이 없으신 듯 ㅎㅎ) 여유롭게 한참을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 뒤에야, 호롱불 켜고 우리를 기다리는 양사재로 돌아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은 길지 않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부터 아쉽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RSS 구독해 주세요!! (클릭->>) 
2007/12/22 13:48 2007/12/22 13:48

Trackbas address :: http://www.vincentkwak.com/trackback/154

의견을 남겨 주세요.
  1. Commented by 매디드 at 2007/12/23 21:41

    정치 관련 글들이 없어서인지 벌써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곽선생님은 잊고 블로그 원래의 취지로 돌아가시는 중이지만,
    저는 아직도 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등을 돌아다니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무언가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지난 간(?) 이야기 들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7/12/24 14:33

      마음 다스려야죠 어쩌겠습니까...
      소주 한잔 하기 되게 어렵네요 ㅎㅎ

  2. Commented by 황상철 at 2008/01/03 11:00

    겨울 한옥마을 여행이라 운치있네요. 멋을 아는 분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10 13:30

      아니 한옥마을은 그냥 덤이었고 주목적은 맛있는거 먹는 거였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