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19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2)
  2. 2006/12/17 보물단지 (4)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Culture Club 2008/02/19 21:19 posted by 빈센트

친하게 지내던 옆 팀 팀장님이 어젯밤에 동료들과 몇사람에게 메일을 보냈더군요.

여러분,

갓태어난 우리의 □□씨의 소중한 아기가 무척 아픕니다.
방금 ○○ 실장님과 XX병원으로 문병을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제가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씨에게 개인적으로 병문하는 것은 삼가해 주셨으면합니다.

ᇫᇫ 올림.

그러고보니 지난주 목요일엔가, 오후 5시쯤에 회사 앞에서 담배를 피고 들어 오는 길에, 일찌감치 가방 싸서 사무실을 나서는 □□씨와 마주쳐서 잠깐 나눈 대화가 떠오르더군요.

"일찍 퇴근 하시네요? 이 시간에 고객사 방문하러 가는 건 아닐테고"
**
"오늘쯤 우리 둘째가 나올 것 같아서 일찌감치 병원에 가보려구요 ^^"
**
"아 그래요? 정말 축하 드려요. 아유 너무 부럽네요..."

(전 □□씨와 비슷한 연배지만 아직 아기가 없거든요)

그때만해도 □□씨의 얼굴이 무척 환했던 걸 보면,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병원에서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괴사성 장염인가 뭔가로 신생아의 장을 대부분 들어낼 수밖에 없었나 봐요. 현재로서는 거의 가망이 없는 상태구요.






언젠가 헤밍웨이는, 6개의 단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래와 같이 적어 줬다고 하더군요.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그 핏덩어리에 불과할 아기가 이 세상에 나와 힘겹게 몰아쉬고 있을 숨결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뜩하던 차에, 문득 저 얘기가 떠올라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모쪼록 □□씨의 아기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만에 하나 정말로 만에 하나 어려워지더라도 짧은 이 세상 나들이가 그리 괴로운 것만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기의 부모들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힘내길 바라구요.

힘내세요 □□씨, 그리고 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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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21:19 2008/02/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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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kenneth at 2008/02/20 12:59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상상이 갑니다.
    저도 지난해 귀여운 아들이 태어나 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있거든요.
    아무쪼록 동료분의 아기가 건강할 수 있도록 바랄께요.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2/22 14:48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제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생판 모르는 분들의 기도라도 아쉬운 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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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단지

Just others 2006/12/17 06:18 posted by 빈센트

아내가 끔찍이도 예뻐라 하는 조카를 데리고 코엑스엘 다녀왔다. 언뜻 개구장이 사내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27개월 밖에 안된 여자 아이다.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심고 가꾼 무공해 농작물을 먹고 자라 (전문적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아니나 손주 입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키운 그 정성이 오죽할까) 건강하기 짝이 없는 이 녀석도 도시의 화려한 모습에 홀려 정신 없이 들뛰고 나니 어지간히 피곤했었는지, 돌아 오는 차 안에서는 영락없이 곯아 떨어져 있었다. 쌔근쌔근 세상 모르고 잠에 빠진 아기를 품에 안고 있자니, 남의 아이도 이렇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데 내 새끼였으면 얼마나 애틋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

내년(07년)에는 황금돼지가 뭐 어쩌고 하는 요상한 미신 때문에 서로들 아이를 낳으려고 해서 그해에 태어난 아기들이 그러잖아도 치열한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매번 인생의 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박터질 생각을 하니 내 자식은 절대 그 대열에 끼게 하고 싶지 않았었다. 하여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좀더 가진 후 내후년 정도에나... 생각 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빨리 나도 귀여운 2세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소록소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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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06:18 2006/12/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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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www.바보온달.net at 2006/12/17 07:46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는터라 사진으로만봐도 상당히 귀엽군요...

  2. Commented by Sol at 2006/12/19 15:03

    아마 형님과 형수님의 아이도 무척 예쁠꺼에요. 제가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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