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름 권위는 있다고 하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일개 경영대학원이 발표한 지수에 호들갑을 떠는 것도 웃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자기들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떠벌인다는 데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55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회계 부문이 51위라는 거다. 즉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 보고서는 신뢰성 있는 자료로, 즉 올바른 투자의 기준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자본주의 및 시장 경제의 근간 중의 하나가 주식회사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시장경제 신봉자다. 시장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경제 주체 간의 신뢰이다. 주식회사 시스템이 신뢰 기반 위에서 운용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 자료는 회계 보고서다. 회계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면 주식회사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는 거고, 주식회사를 신뢰할 수 없는 시장 경제는 마르크스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몰락과 함께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총아가 아니라, 그냥 아사리 투기판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짧게 줄여 말하자면, 회계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경제가 아니라 그냥 아사리 투기판인 거다.
많은 (무지몽매한 혹은 누구의 표현대로라면 '노망난') 국민들이, 그래도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특검이라도 해서 삼성이 망하면 어쩌나...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CEO까지 지냈는데...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그래도 경제를 살려놨는데...대기업 CEO 지낸 사람이 우리를 이끌어 주면 좀 잘 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착각 속에 대명천지 21세기를 살아 가고 계시다. 학교에서 경제를 배우고 사회탐구를 배우면 뭐하나. 가장 기초적인 경제 지식조차 제대로 배우질 않았으니 혹은 배웠더라도 입과 손끝으로만 달달 외웠을 뿐 제대로 이해를 못했으니 이런 착각에 빠져 사는 거고, 나아가 혹시 집권이라도 하게 되면 나라를 국밥처럼 말아 드실게 뻔한 분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세우겠다고, 황새를 왕으로 앉히고 박수치던 개구리들 마냥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사요나라 앉아 계시는 거다.
조중동과 딴나라당 의원 및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IMD 보고서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깎아 먹는 것은 바로 엉터리로 회계 처리하고 새는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재벌과, 그들의 일원이었으면서 몇만원부터 수백억까지 크고 작은 각종의 경제 비리를 국밥 말아 먹듯 저지르고도 뻔뻔하게도 경제를 살리는 국가지도자가 되겠다고 설쳐 대는 이명박 후보와, 그들에게 떡값을 받아 쳐먹고 그 대가로 면죄부를 주면서 꼬리를 살랑대고 아부하는 검찰과, 이런 너무나도 뻔한 사실을 마구 호도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들을 속이는 수구언론이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고 살자. 미몽에서 깨어나잔 말이다. 아직도 도덕이 밥먹여주냐, 경제만 살리면 됐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 도덕이 밥 먹여 주는 거 맞습니다, 맞고요, 삼성 오너 일가의 비리를 밝혀도 삼성 망하지 않습니다. 삼성이라는 법인체와 이건희라는 자연인은 분명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영향을 끼칠 수는 있어도, 분명 별개의 존재거든요. 한쪽이 젖된다고 다른 쪽도 젖되는 거 아니에요. 이걸 그냥 놔두는 건 약바르고 치료하면 분명 완치되고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상처를 당장 좀 쓰라리다고 덮어 둬서 썩어 문드러지게 내버려 두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오히려 회계가 투명해지면 외국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신뢰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더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가 있게 되는 거다. 비슷한 정도의 실적이나 경영 성과를 내는 해외 기업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남북대치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55개 국가 중 51위를 달리는 기업 회계의 후진성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도입 관련 내용을 잠깐 뒤져 보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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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kabbala의 미투데이 - 2007년 12월 8일
“무심코 내 자세를 보니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보고 있었던 것을 발견한 3759人” 2007-12-08 02:29:30 “‘위대한 나라, 위대한 국민을 지성으로 섬겨야 한다.’ 마음 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