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29 식코 - 미국과 한국의 의료 서비스 (3)
  2. 2008/01/22 마릴린 맨슨이 말하는 공포정치 (16)

1.

저도 드디어 마이클 무어의 "식코"를 봤습니다.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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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실 요새 제가 담당하고 있는 솔루션(ECM: Enterprise Contents Management, 전사 컨텐츠 관리)이, 북미 지역에서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s: 전자의무기록)과 연계하여 병원에 공급된 사례가 꽤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유사한 케이스가 전혀 없는데, 이건 저희 회사 뿐 아니라 경쟁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국내 의료IT 업계에서는 이 ECM이 병원에서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생소하게 받아 들여진다는 거죠. 이는 국내 병원들의 IT 투자 규모가 영세해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footnote]가트너 자료에 의하면 leading healthcare provider(선도 병원)라면 매출의 7% 정도를 IT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데, 국내 병원의 IT 투자는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가 있는 해라든지 이럴 때 3% 정도 수준이고 그 외에는 보통 1%를 넘기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대략적인 추산치입니다 [/footnote] 그보다는 제도의 차이 때문에 외산 솔루션을 국내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 때문이 더 강합니다.

그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미국의 의료제도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두게 되었었는데요. 우리나라와 미국의 의료서비스 체계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Payer & Provider system을 이해해야 되겠더라구요. 즉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하에서는 병원이 있기 전에 먼저 Blue Cross라든지 Signa라든지 (모두 저희 회사의 SW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입니다 영화에서는 악의 축으로 묘사되고 있죠 -.-;;) 하는 대형 의료보험사들이 있고, 여기에 가입(지정)된 병원들이 HMO(Healthcare Management Organization)을 구성하게 됩니다. 병원들은 자신이 지정된 HMO의 보험에 가입된 환자들에게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대한 의료비 지급은 보험사가 하는 거죠. 즉 병원은 의료서비스 제공자(Healthcare Provider), 보험사는 의료비용 지급자(Healthcare Payer)가 되는 겁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병원들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의료수가를 지급하기 때문에 Payer & Provider syste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footnote]말하자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와 의료비를 지급하는 주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거죠[/footnote], 우리나라는 모든 병원들이 의무적으로 국가 보험에 지정되어 있어서(당연지정제) 국가의료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상관없이 [footnote]즉 모든 대한민국 국민 - 돈이 있거나 없거나 적거나 많거나 학력이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에 상관없이[/footnote] 무조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있고, 이에 대한 지불은 민영보험사가 아닌 유일무이한 국가보험 즉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일률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는게 차이란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TV 광고에 자주 등장하듯이 암보장이네 다보장이네 하는 (지금 전화하세요. *** 띠링띠링~♪) 민영의료보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의료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위로금 수준이죠.

이에 반해 미국 의료보험 체계에서는 일단 돈이 없으면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고로 의료서비스도 받을 수 없으며 (엄청난 돈을 내면 가능... 그런데 그런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애시당초 의료보험에 들었겠죠) 의료보험에 들었다 하더라도 이게 보험료에 따라 여러 등급인지라 싼 보험은 증상에 따라 치료비 지급이 되는 범위가 무척 좁아서 지급 대상이 아닌 병에 걸려 병원에 가면 아무 소용이 없다, 는 겁니다. 그 뿐 아니라 바로 집앞에 있는 병원이라도 자기가 가입한 보험의 HMO에 소속된 병원이 아니면 치료를 받을 수가 없는 거구요. 우리나라는 이건희 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이나 회사원인 저나 저의 부양가족인 제 부모님이나 노점상 아저씨나 청소부 아줌마나 가입하는 보험의 종류와 그 보험이 보장해 주는 질병의 종류/범위가 똑같죠. 다만 보험료는 소득/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으로 내는 거구요. 물론 많이 벌 수록 많이 내는 건데, 개중에는 지금 청와대에 입성해 계시는 모모 인사처럼 수백억에서 수천억을 오락가락하는 재산을 소유하고 계시면서도 건강보험료는 딸랑 만 이천원인가 밖에 안 내셨던 분도 계시긴 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바는 최근 이메가 정부가 추진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가의료보장 체계 개선개악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의료보험민영화 보다는 당연지정제 폐지, 라는 겁니다. 이게 동전의 앞 뒷면 같아서 분리하기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요. )

3.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런저런 이유로 나름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에 대해 아주 약간의 사전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대충 자료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이 실생활에서는 저런 의미를 갖게 되는구나, 하는 대목이 많았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동안 봤던 자료들은 우리 회사 입장에서 고객 즉 환자가 아니라 보험사와 병원들에게 주는 benefit을 설명하는 것들이라, 미국의 의료 체계를 일단 당연한 걸로 인정하고 그 system 하에서 어떻게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만 설명하는 것들이었거든요. (IT 솔루션 벤더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제도가 바뀌고 시장이 움직이면 그에 맞는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 뿐이지요) 그런데 이게 환자 특히 서민인 환자 입장에서 따져 보면 아주 골 때리는 시스템이라는 거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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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에 여러 해 전에 개봉한 덴젤 워싱턴 주연의 "존큐"라는 영화가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본 건 아니고... 해외 출장을 무척 자주 다니던 시기라 오고 가는 비행기 안에서 드문 드문 보다보니 세부적인 내용은 많이 놓쳤었습니다. 아마 덴젤 워싱턴이 직장에서 어이없이 잘렸는데 바로 그날인가 담날인가 아들이 야구하다가 쓰러졌는데 이게 당장 수술을 안하면 얼마 못살고 죽는 병인데 보험사에서는 직장 잘림과 동시에 보험가입도 해지된 거라고 지급을 거부하는데 미국 병원은 보험사가 지급 승인 안해주면 주사 한방 안 놔 주는데 수술비는 장난이 아닌데 이래저래 모금도 해보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려 애써 보지만 택도 없는데 그러는 사이 아이는 점점 죽어 가는데 야마 제대로 빡 돌아 버린 이 착한 생활인/가장은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고 병원을 점거해서는 당장 수술해서 우리 아들 살려 내라고 요구를 하는데...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이 영화는 여간해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기내 상영으로 봐서 그렇기도 하지만 극중의 상황이 영 이해가 안 갔었거든요. 아니 세계 최대의 부국이자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과연 백주대낮에 저렇게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에 영 실감이 안 났었던 거죠. 식코를 보고나니 그때 존큐가 총을 잡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 이해가 가더군요.

5.

또 생각나는 영화는 항상 최고의 영화만을 내놓는 픽사의 영화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인크레더블"이었습니다. "존큐"와는 달리 이 영화는 극장에서도 여러번 보고 DVD로도 여러번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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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를 더이상 반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부의 rehabilitation program으로 보험 회사에서 일하게 된 Mr. 인크레더블이, 불쌍한 할머니에게 보험료 지급 승인을 해줬다가 상사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듣고는, 분을 참지 못하고 뛰쳐 나오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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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고객(보험가입자)은 발톱의 때만큼으로 여기고 오로지 주주 이익만을 역설하다가 Mr. 인크레더블에게 떡이 되는 상사 캐릭터신데요,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로서는 이런 시스템이 조금 이해가 안 갔습니다만, "식코"를 보고나니 아 저런게 미국 서민들이 일반적으로 보험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였구나, 라고 떠올리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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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쨌거나 영화는 꽤 볼만합니다. 마이클 무어가 끊임없이 제기하는 이런 저런 문제들은 이메가 정부 치하의 2008년 대한민국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문득문득 아 저런 비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도 너무 들어 맞는 내용이 아닌가, 감탄탄 탄식하게 되더군요. 어쨌거나 저런 엉망진창을 선진국이랍시고 본 받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 권력의 최정점 올라 앉아들 계시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걱정.


 

7.

그런데 "식코" 예고편에서 나오는 WHO healthcare service ranking (1인당 의료비 지출이 세계 최고인 미국이 쿠바보다 불과 2계단 위인 39위에 랭크되어 있죠)을 보다 보니 문득 우리나라는 저 랭킹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찾아 보니 58위네요. 으음... 실망이군요. 우리나라는 최소한 돈 없어서 치료 못 받을 걱정은 미국보단 덜 하니깐 그래도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역시 의료 기술이나 장비/시설의 낙후함 때문일까요? 이 랭킹에는 190개 국가가 나래비 세워져 있는데 참고로 북한은 167위입니다. 그 아래로는 소말리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개뿔) 등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진해 있는데 190위는 당당히 아시아의 미얀마가 차지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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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03:08 2008/04/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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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박찬홍 at 2008/04/29 05:03

    아기낳고 이틀밤 입원 후 받은 $25,000 빌과 한국에서는 매년 하다시피 하는 수면내시경 비용이 $3000 가까이 나온 걸 보니 내가 실직이라도 해서 의료보험이 없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소름이 쫘~악 끼치더군. 일단 돈을 낼 수 있으면 서비스의 질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지만, 가격 대비 성능 비는 대단히 낮은 시스템. 아이러니는 보험이 없는 사람들이 아플 때 무조건 응급실(단가가 가장 쎈)로 가서 돈없다고 배째는 바람에 망하는 병원들도 있다는거. 난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도대체 미국 의료시스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냐? 보험회사겠지?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4/30 11:25

      영화에서는 보험회사와 그들로부터 로비 및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수혜자로 묘사하고 있더군...

  2. Commented by Sol at 2008/04/30 23:01

    없던 일로 된듯하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이메가 정부는 미국의 주정부 하나로 편입되고 싶어서 안달이 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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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맨슨이 말하는 공포정치

Culture Club 2008/01/22 07:52 posted by 빈센트

2004년 깐느 영화제에서 "화씨 911"을 들고 나와 (당시 한국영화계의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제끼고) 그랑프리를 거머쥔 마이클 무어 감독. 이 양반의 대표작은 사실 2002년 작 "볼링 포 컬럼바인"이 꼽히는데요... "화씨 911"보다는 "볼링 포 컬럼바인"이 더 좋았지만 정치적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화씨 911"로 상을 받았다는 평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04년은 미국의 아프간, 이라크 침공 등으로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 반미 감정이 정점에 달한 시기였죠) 저도 두 영화를 다 봤지만 "화씨 911"은 뭐 딱히 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느낌이 없어서 뭐 이런 영화에 깐느 그랑프리까지 주나...하고 솔직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볼링 포 컬럼바인"이 그 상을 받았다면 고개를 끄덕거렸을 것 같아요.

"볼링 포 컬럼바인"은 알다시피 마이클 무어 감독이 99년에 발생한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미국의 정치 문화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세미-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세미 다큐멘터리라고 부르는 건 이 영화에 다소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도 제법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미국 덴버 주의 리틀턴이란 작은 마을에 있는 콜럼바인 고등학교 안에서 학생 두명이 총기를 난사, 십수 명의 동료 학생과 교직원들을 죽이고 자신들도 자살한 사건이죠. 지금 이 얘기를 돌이켜 보면 이후로 뭐 911 사건도 있었고 버지니아 공대 사건도 있었고 더 끔찍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터져오다 보니 뭐 별거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전세계에 안겨준 충격이 대단했었습니다. "아이다호"와 "2die4"의 구스반산트 감독도 "엘리펀트"란 영화에서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룬 바 있었구요.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야 했는지, 입달린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 씩 해댔죠. 거의가 쓸데없는 얘기였지만... 그중에서도 시끄러웠던 목소리 중 하나는, 범인들의 소지품에서 마릴린 맨슨의 CD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보수적인 언론은 즉각, 자신들이 평상시에 갖고 있던 선입견에 사건의 진상을 꿰맞추기 시작합니다. 즉 마릴린 맨슨의 저속한 록음악을 열심히 듣고 다니던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키워 가다가, 결국 저질러 버린 거다... 라구요.

아래는 "볼링 포 컬럼바인"의 해당 부분입니다.  



Moore: After Columbine it seemed that the entire focus on why the shootings occured was because the killers listened to Marilyn Manson. 무어: 콜럼바인 사건 이후, 총격 사건의 원인은 온통 범인들이 마릴린 맨슨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데에 쏠리는 듯했다. 

Moore: Two years after Columbine, Manson finally returned to Denver.
무어: 2년 후, 맨슨은 마침내 덴버에 돌아오게 된다.

TV reporter: The Ozzfest at Mile High Stadium brings shock-rocker Marilyn Manson to Denver tomorrow.
TV 기자: 마일 하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오즈페스트에 쇼크-라커 마릴린 맨슨이 초대 받아 내일 덴버로 옵니다.

Moore: There were protests from the religious right. But I thought I'll go in and talk with him myself.

무어: 우익 종교계에서 반대 운동이 있었지만, 나는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얘기해 보고 싶었다. 

Manson: When I was a kid growing up, music was the escape. Thats the only thing that had no judgement. You know, you put on a record and its not gonna yell at you for dressing the way you do. Its gonna make you feel better about it.
맨슨: 제가 자랄 때, 음악은 저에게 유일한 탈출구였어요. 유일하게도 음악만큼은 저를 판단하고 단정짓지 않았죠. 아시죠, 음악은 제게 너 옷입은게 그게 뭐냐고 소리지르지 않아요. 오히려 그에 대해 더 편하게 느끼도록 해주죠.
Protestor: Someone will be so brash to ask that if we believe that all who hear Manson tomorrow night will go out and commit violent acts. The answer is No. But does everybody who watches a Lexus ad, go and buy a Lexus. No. But a few do.
반대자: 어떤 이들은 뻔뻔하게도 우리에게, 너희들은 내일밤 맨슨의 음악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밖에 나가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를 거냐고 믿는 거냐고 물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렉서스 광고를 본 모든 사람들이 나가서 렉서스를 사나요?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은 그렇게 합니다. 
Manson: I definitely, can see why they would pick me. Because I think its easy to throw my face on a TV. Because I am, in the end a poster boy for fear. Because I represent what everyone's afraid of. Because I do and say what I want.
맨슨: 단언컨데, 전 그들이 왜 저를 찝어서 비난하는 건지 알수 있어요. 제 얼굴을 TV에 보여주고 씹는 건 아주 쉽거든요. 그건 결국 제가, "두려움"을 상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왜냐면 저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걸 드러내거든요. 왜냐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행하고, 당당하게 얘기하니까요. 

Protestor: If Marilyn Manson can walk into our town and promote hate, violence, suicide, death, drug using Columbine like behaviour, I can say not without a fight, you can't.
반대자: 만약 마릴린 맨슨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 콜럼바인에서 했던 것과 같이 증오와, 폭력과, 자살과, 죽음과, 마약을 조장하고 다닌다면, 전 싸워서라도 단호하게 막을 것입니다. 

Manson: The two bi-products of, of that, the whole tragedy were violence in entertainment and gun control and how perfect it was that was the two things that we were going to talk about in the upcoming election. And also we forgot about Monica Lewinsky, we forgot about, the President was shooting bombs overseas. Yet, I am a bad guy because, because I sing some rock and roll songs and who is a bigger influence - the President or Marilyn Manson. I would like to think me but I am gonna go with the President.
맨슨: 그 엄청난 비극의 두가지 부산물은, 어, 오락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총기 규제에 대한 것이었고, 그건 다가오는 선거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죠. 우리는 모니카 르윈스키에 대해서는 잊어 버렸고, 우리는 대통령이 해외에 폭탄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도 잊어 버렸어요. 저는 나쁜 놈이에요, 왜냐면 저는 록앤롤 같은 걸 불러 대기 때문이죠. 하지만, 누가 과연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까요 - 대통령인가요 아니면 마릴린 맨슨인가요? 저였으면 좋겠지만, 저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Moore: Do you know that on the day Columbine happened the United States dropped more bombs on Kosovo than any other time during that war? 
무어: 컬럼바인 사건이 발생한 그날이 바로 미국이 코소보에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폭탄을 쏟아 부은 날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

Manson: I do know that and I think that's really ironic. You know that...that nobody's said, wow, maybe the President had an influence on this violent behavior. No because...because thats not the way the media wants to take it and spin and turn it into fear. Cause then you are watching television, you are watching the news, you are being pumped full of fear. There's floods, AIDS, there's murder. Cut to commercial. Buy the Acura. Buy the Colgate. If you have bad breath, they are not gonna talk to you. You got pimples, the girls not gonna fuck you. And its just its a campaign of fear and consumption. And thats what I think its all based on, its the whole idea that, keep everyone afraid and they'll consume. And that's...that's really as simple as that can be boiled down to.
맨슨: 예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정말 모순적이죠. 아시다시피 아무도, '어쩌면 대통령이야 말로 사람들의 폭력성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말을 하지 않았죠. 그건 왜냐면... 언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거든요. 그들은 이 사건을 꼬고 돌려서 "두려움"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TV를 볼때, 뉴스를 볼때, 우리는 두려움에 가득차게 되거든요. 홍수가 있고, 에이즈가 있고, 살인이 있어요. 광고를 보세요. 아큐라(혼다의 고급차)를 사라, 콜게이트(치약)를 사라. 입냄새가 나면 아무도 너랑 얘기하지 않을 거야. 여드름이 있으면, 여자들이 너랑 자려고 하지 않을거야. 모두 공포와 소비에 대한 캠페인들 뿐이에요. 제 생각엔 이런 식으로 뭐든지 공포에 근거를 두고 있고, 이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소비를 안하고는 못 배기게 되는 거에요. 결국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정리되는 거죠. 

Moore: Right. If you were to talk directly to the kids at Columbine and the people in that community. What...What would you say, to them here right now.
무어: 맞아요... 만약 당신이 콜럼바인 사건의 아이들과 그 동네 사람들을 만나 직접 얘기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들에게 뭐라고 얘기해 줄 건가요?

Manson: I wouldn't say a single word to them. I'd listen to what they had to say. And that's what no one did.
맨슨: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에요. 전 그저 그들이 하고픈 얘기를 잠자코 듣고 있을 거에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죠. 


저도 그렇거니와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감상 중 하나가, 마릴린 맨슨이 생각보다 굉장히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또박 또박 전달하는, 쉽게 말해 그의 무대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정상적인 오히려 상당한 수준의 지성을 갖춘 사람이더라는 거였죠...

최소한 요번에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로 선출되셔서, 인수위라는 이름의 똘만이 조직을 동원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를 온통 개판 5분전 내지는 10년전 IMF 구제금융 당시로 돌려 놓으시느라 불철주야 여념이 없으신, 2Mb 님보다는 더 지적인 것 같습니다.

2Mb 님이 이렇게 조리 있게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차근차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저질스런 음담패설(마사지걸...)이나, 누군가를 비하(장애인/노조/저학력/저소득/동성애자/유권자 등등등등 사회 소수자 내지는 약자들)하거나, 뻔히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거나, 질문에 답은 안하고 딴소리하는 건 많이 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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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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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름




하여간 마릴린 명박맨슨이 마이클 무어 감독에게(그리고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공포 정치"에 대한 겁니다. 이건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한데요. 권력자들이 국민을 근거 없는 불안에 떨도록 유도함으로 해서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부합되는 정책을 밀어 붙이는 여러 사례들을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거죠.

생각해 보면 2Mb 님이 선거에서 승리한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멀쩡한 경제를 죽었으니 살려야 한다고(지금 인수위를 통해 열심히 죽이고 계시죠 2천을 찍은 주가를 한달만에 1700 1600으로 만들어 놨으니... 일단 죽어야 살리든 말든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자꾸 들쑤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래야만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유권자들을,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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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줄 세번째가 마릴린 맨슨...




어째 얘기가 이상하게 흘렀는데,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영화와 음악에 대한 글입니다. 정치 얘기가 아니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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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07:52 2008/01/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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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at 2008/01/22 10:52  삭제

    Subject: 나라는 누가 말아먹나?

    조선 말기를 돌아보면 나라를 말아먹는 과정을 알 수 있다. 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나라를 경영할 때 비로소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

  2. Tracked from 세상을 보자. 따뜻한 눈으로~ at 2008/01/22 12:03  삭제

    Subject: 잃어버린 10년, 그 세뇌는 이미 시작되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서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아마 제목을 보건데 시리즈 물로 나올 예정인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 '안희정파' '이광재파'… 청와대도 정부도 줄서기 경쟁 기사를 보면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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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01/22 10:54

    정치권력은 본질적으로 조폭입니다. 조폭에게 두려움은 필수고요...두려움을 느끼게 하지 못한 노무현은 양아치들에게 밟힌 겁니다.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2 14:45

      노무현이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높이 평가했다고 보여집니다

  2. Commented by at 2008/01/22 11:06

    마릴린맨슨의 앨범을 PC로옮기면 크기가 200MB정도 됩니다
    2MB와 100배정도 차이가 있네요

  3. Commented by 쥬느 at 2008/01/22 11:09

    마릴린맨슨은 안징그러운데
    MB는 정말 징그럽네요. 으..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2 14:44

      마릴린맨슨보다 2Mb가 주는 충격과 공포가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 아닐까요? 마릴린맨슨은 그냥 음악이니까 보고 듣고 즐기는 걸로 끝나지만 2Mb는 정말로 우리나라를 파뒤집으려고 삽 꺼내고 있으니까요...

  4. Commented by Shain at 2008/01/22 15:25

    음악 자체가 주는 파괴적인 성격과
    실제 총기를 휘두르는 국가의 정책,
    그 둘을 비교해서 당연히 어느 쪽이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칠까요.
    당연한 결과를 두고 언론과 권력이 음악하는 사람을 비난했군요.
    그 파워게임을 정확하게 받아들인 맨슨이 놀라울 뿐입니다.
    전 앞으로 '맨슨 비하'는 절대로 하지 않을랍니다.
    음악 자체는 가까이 하지 않더라도(또 제 취향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분명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진 맨슨을 비하한다면 미안할 거 같네요.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2 15:55

      '명박 비하'는 권장드립니다 어쨌거나 이 포스팅은 영화/음악 포스팅입니다 정치 포스팅이 아닙니다

  5. Commented by 진호Jinho at 2008/01/22 16:44

    저도 '볼링 포 컬럼바인'에서 무어의 "그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마릴린 맨슨의 마지막 대답, "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겠어요."
    저도 그 대답이 그 아이들 문제의 본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설사 그게 마이클 무어의 짜여진 각본이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2 18:53

      저역시 마지막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짜여진 각본은 아니었을 거에요. 이 부분은 마이클 무어가 주구장창 얘기하는 '공포에 의한 통치'와는 약간 별개의 얘기니까,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6. Commented by 찬홍 at 2008/01/23 10:22

    잘 읽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멀쩡한 경제를 죽었다고 한 2Mb측 논리도 말이 안되지만, 갑자기 폭락한 주가를 인수위 탓(?)으로 돌리는 논리도 좀 빈약해 보이는데. :)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3 15:25

      너까지 왜 이러냐 이건 땅박이 씹는 글이 아니라 그냥 음악/영화 얘기라니깐... :)

      뭐 지금의 주가 폭락은 물론 미국발 악재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특히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은)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인수위가 매일같이 쏟아 내는 굵직 굵직하고 황당한 정책 방향에 영향을 안 받았다고 말할 수 없지 않겠어? 그리고 저넘들이 지난 5년간 현 정부를 저주하고 발목 잡던 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지 뭐... ^^

  7. Commented by 바로 at 2008/01/23 22:31

    맨슨음악 지금까지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들어보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어디까지나 음악/영화이야기라고 하셔서-_;;

    지금 상황은 비판할게 너무 많아서, 약한문제들은 다 덮어지는 꼬라지입니다. 이거 참-_-;; 너무 문제가 많아서 다 분석하고 비판할려면 한달은 족히 걸리겠군요. 인수위가 언제 만들어졌던가...에휴...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1/24 12:43

      그게 그들의 전략인 것 같아요 한두 가지 문제면 붙들고 비판을 하겠는데 너무 총체적으로 쏟아 내니까 비판의 촛점이 흐려지고 나중엔 으이구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는 거죠 그동안 나라는 골로 가는 거고

  8. Commented by coco at 2008/04/05 21:56

    개인적으로 MB보다 MM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왔기에 둘이 비슷하다는 말은 정말 가슴찢어지게 잔인한 말이예요. ㅠㅠ
    그런데 밑에 사진은 다른 아역배우의 사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역배우와 동일인물이라는 루머가 퍼졌었지만 마릴린 맨슨은 아역배우였던 적이 없죠.;;
    그래도 총선 결과를 기대하면서.. 희망을 찾아봅시다. -ㅅ-

    •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04/06 21:18

      외모가 닮았다고 해서 정신 세계나 능력까지 닮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투표 꼭 하시고, 자기만 투표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올바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구요~ 가장 가까이 부모님과 친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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