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의 바보

어따 시원하게도 쓰셨다. 아래는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선대인 님이 쓰신 글. 


이런 글은 가급적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펌질은 싫어하는 관계로 인상 깊은 구절만 두어 개 인용. 

과거 공산주의에서 말하는 생산수단 소유여부에 따라 구분하던 유산자(有産者)와 무산자(無産者)의 계급 투쟁이 아니라, 주택 소유여부에 따라 계급적 이해를 달리하는 유주택자와 무주택자간의 계급 투쟁 양상을 띠게 됐다. 

그동안 땅값, 집값이 너무 높았고 사람은 똥값이었으므로 이제 사람값을 높이고 땅값, 집값은 낮아지는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정부는 그런 흐름을 정반대로 거부하고 있다.

선대인 님의 글은 RSS 등록해 놓고 구독하고는 있는데 글이 비교적 길고 자세해서 블로그로 읽기에는 호흡이 다소 긴 편이다. 위의 글도 블로그 포스팅으로서는 그리 짧지는 않은데 어찌나 구석구석 시원시원한지 단숨에 읽히는군. 

내 생각도 두어 가지 덧붙이고는 싶은데 오늘 이래저래 너무 바빠서 다음 기회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www.wallstreetgreek.blogspot.com


Posted by vincent

2009/05/11 17:01 2009/05/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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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odlust 2009/05/12 11:02 # M/D Reply Permalink

    멋진 글이군요. 덕분에 좋은 RSS 피드를 하나 더 얻었습니다.

    1. vincent 2009/05/12 14:22 # M/D Permalink

      글빨 시원시원하지요?

  2. HanQ 2009/05/12 21:10 # M/D Reply Permalink

    청약 예금에 오랫동안 묶어놓은 돈이 아까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썩은 돈냄새에 혹하여 아파트 분양에 청약 신청해놓은 나로서는 뜨끔한 글이군...-_-;; 경쟁률이 높아 분명 안되겠지만 나도 이 비정상적인 부동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용서해라

  3. indiz 2009/05/19 05:42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이 땅덩이 좁은 나라에서 부동산을 투자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부에 계시니 한숨이 나옵니다.

    예전에 홍준표 의원이 1가구 1주택 외에 추가 주택 보유에 대해서는 법인으로 등록하고 임대수입에 대해 법인세를 물리기 해야한다고 했던 적이 있는데, 결국 그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종합부동산세와 이름만 다르지 일맥상통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법인세가 됐던 종부세가 됐던 이름이야 어째도 좋으니 다주택자의 임대수입에 강한 세금을 물리던가, 아니면 아예 3주택 이상은 원천적으로 소유를 못하도록 막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선대인 기자님은 저와 같은 부대 같은 보직으로 군생활을 하셨던 분이네요. ^^ 물론 저보다 한참 전 일이지만 전화통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참 좁네요 정말.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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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뽀뽀

주말에 처조카 아이랑 놀고 있었는데요. (저를 무척 따릅니다. 4살난 여아고요) 아이가 제 귀에 대고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고모부 고모부, 언니랑~ 오빠랑~ 뽀뽀하는데~ 메롱! 했다?"

이 아이는 젊은 남녀는 무조건 언니/오빠로 호칭하니 그렇다치고, 뽀뽀하면서 메롱했다는 얘기는 도대체 또 무슨소리일까... 하고 있는데, 달려들어 시범을 보여줍니다. 제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뽀뽀하면서 혀를 쑥! 내밀어서 당황케 하는 거에요.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이거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봤지만, "언니랑 오빠랑 뽀뽀하는데 메롱! 했다" 이상의 얘기를 듣기는 힘들더군요.

뭐 아내와 함께 대충 추정해 보기로는, 아마 얘가 길거리에서 혹은 TV나 동영상 등등을 통해서, 남녀가 딥키스 혹은 프렌치키스를 하는 장면을 봤고, 그 와중에 설왕설래...하는 걸 보고는 왜 뽀뽀를 하면서 메롱!을 할까? 하고 의아했던 것이 아닐까...싶더군요.

5살도 안된 아이에게 성교육을 시킬 처지도 아니고 해서 그냥 앞으로는 뽀뽀할 때 메롱!하면 안돼? 하고 다짐만 받아 두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상상력에 미소 짓게 되더군요. 그걸 메롱!이라고 생각하다니 :)

어쨌거나 우리 부부는 앞으로 딥키스를 "메롱뽀뽀"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메롱뽀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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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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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좋아라 하는... 클림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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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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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꽤 유명한 사진이죠 '라이프'지에 실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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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8/05/26 13:06 2008/05/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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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B형 여자

앞서의 싸이월드 [인기스크랩]에 또 재미 있는 글이 있더라구요. 오늘은 펌질데이네요.

아내가 B형이고 저는 A형인데 읽다 보니 어쩐지 그럴싸 한 부분도 눈에 띄는 군요. 덜덜덜... 혹 아내/애인 등 주변에 B형 혈액형을 가진 여자분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시죠.

그녀는 Time, 시간에서 사랑을 느낀다.
같이 한 시간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같이하지 않는 건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있지 못한다면, 당신은 전화라도 꼬박 꼬박 걸어야한다.

그녀는 바람과 같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그녀는 A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O형을 더 선호한다.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하지만, 좀처럼 남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만약 당신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면,
그건 당신을 정말 믿거나,
정말 화가 나있는 것이다.

그녀의 마음이 돌아서면 아마 당신은 이 전에 알던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내린 결정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돌릴 수 없다.

그녀는 똑똑한 척을 잘한다. 그리고 영악하다.
어느 혈액형의 여자보다 남자를 잘 다룬다.
그녀는 남자가 무엇에 약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남자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 어느 혈액형의 여자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스릴을 즐긴다. 성큼 성큼 다가오는 그보다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는 그를 즐긴다.

그녀는 본인 정작 직설적이면서 남이 직설적인 것을 싫어한다.
그녀에게 다가서려면, 우회하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당신이 만약, 저돌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그녀는 바로 당신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버릴 것이다.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면 그녀는 병이 난다.
그녀는 항상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녀는 비밀이 많다.
결코 자신의 비밀을 남과 공유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성에게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녀는 쉽게 지루해 한다.
그녀만큼 분위기에 약하고 말빨에 약한 타입은 없다.

그녀는 좀처럼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음악쪽 보다는 미술쪽에 더 기질이 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집착은 미술 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그녀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며,
남자를 고르데 있어 외향적인 것을 많이 따지는 편이다.

그녀는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를 아주 가까이 한적이 있는 남자라면,
그 녀가 얼마나 싸이코기질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그녀가 그렇다는 것은 그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녀는 어떤일에 있어 다른사람으로부터 정답을 원하지 않는다,
항상 정답은 자신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누군가 그녀의 고민을 듣는다면,
당신은 절대 그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녀는 이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뿐이니까.

그녀는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가장 힘든 타입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한번 빠져들면 정신을 못차리고 빠져든다.
무언인가 빠져들다, 무엇인가에 의해서 제지를 당한다면,
그것은 평생 마음속에 남게 된다.

이런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마음을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순종적이며,
가정적인 여자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그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
항상 무엇이든 주도하려하기때문이다.

출처: http://www.cyworld.com/helloahn

태그를 적어 넣으면서 알게 된 사실: 태터툴즈에서 "B형"까지 적으면 추천 태그로 "B형 남자", "B형 남자친구" 등등이 죽 뜨는데 "B형 여자"라는 건 안나오네요... 이건 1) B형 여자는 B형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2)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혈액형에 관심이 없어서 B형 여자건 뭐건 상관이 없다 그저 쭉빵이면 감사

어느 쪽일까요?

Posted by vincent

2007/08/08 09:16 2007/08/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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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군 2007/08/08 17:33 # M/D Reply Permalink

    기주도 B형여자입니다.
    그리고 와중에.. 제가 만나서 어느정도 사귀었던 여성동지들도 모두 죄다 B형이었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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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다정한 부부

아내가 싸이월드 홈의 "인기 스크랩"을 보라고 하길래 띄워서 읽어 보았습니다. 좋은 얘기네요. 아침부터 뭉클했습니다. 가급적이면 펌질은 하지 않는게 원칙이지만 결혼하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보시라고 출처를 밝히고 옮겨 둡니다. (뭐 제가 적은 출처도 원글은 아니네요)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달..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 8년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백원도 안하는 귤한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되었다는걸 알게 됐죠..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한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같이 울구요..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말 바보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우리사이에 메신저역할을 할수 있는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출처: http://www.cyworld.com/beneson

Posted by vincent

2007/08/08 09:13 2007/08/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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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교 2007/08/08 13:40 # M/D Reply Permalink

    갑자기 와이프가 생각나네요.
    요즘 일주일에 한반 밖에 못봐서 그런지 무척이나 보고 싶네요.
    이번주 주말에 오면 귤이나 사다 주어야 겠습니다. ^^

    곽선생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 Sol 2007/08/19 22:47 # M/D Reply Permalink

    음.. 와이프 아침에 보여주려고 프린트 했습니다..^^

  3. 차경미 2008/07/31 13:57 # M/D Reply Permalink

    콧날이 시큰 거렸습니다 여자들은 조그만 따뜻하게 해 주면 봄날이 되죠 그리고 자기는 안 먹고 안 입어도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마음이랍니다 허나 남자들은 별 것 아닌 것에도 화를 잘 내고 말을 안 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인냥 하고 살죠 그럴 땐 불쌍하기도 하지만 속좁은 남정네를 보면 화가 더 일어난답니다 무엇보다도 남자들은 여자들의 마음과 여자들에게서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잘 알아야 될 것입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관심어린 애정에 녹는답니다 좀 더 따뜻하게 손 잡아 주고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가정이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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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차, Tracy Chapman, 이랜드 사태

1.

주말에 예전에 쓰던 HDD를 정리하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곡들을 발견하고 iPOD에 챙겨 넣어 뒀었습니다. 그 중에 Tracy Chapman의 "Fast Car"가 있었고, 출근 길에 듣다가 뜬금도 없이 콧등이 시큰해 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월요일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추한 꼴을 보일 뻔했네요. 저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분들이 또 계실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들어 보시죠. (가사 번역은 내 맘대로...)



Fast Car 빠른 차
You got a fast car
I want a ticket to anywhere
Maybe we make a deal
Maybe together we can get somewhere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어딘가 떠나고 싶었고
어쩌면 우린 통하는게 있을지 몰라       
어쩌면 우리 함께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지 몰라
  
Anyplace is better
Starting from zero got nothing to lose
Maybe we'll make something
But me myself I got nothing to prove
어디든 지금보다는 나을 거야              
빈손으로 시작하니 잃을 것도 없고 말야
어쩌면 우린 뭔가 해낼 수 있을지 몰라
나로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지만 말야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plan to get us out of here
I been working at the convenience store
Managed to save just a little bit of money
We won't have to drive too far
Just 'cross the border and into the city
You and I can both get jobs
And finally see what it means to be living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난 지금 상황을 벗어날 계획을 하게 됐어
편의점에서 힘들게 일했고     
약간이지만 돈도 모으게 됐지
꼭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돼              
그저 경계를 넘어서,
도시 안에 발만 들여 놔도 돼
너랑 나랑 둘다 일자리를 갖고
그러면 어쩌면, 마침내 산다는게 뭔지
알게 될지도 몰라
  
You see my old man's got a problem
He live with the bottle that's the way it is
He says his body's too old for working
I say his body's too young to look like his
My mama went off and left him
She wanted more from life than he could give
I said somebody's got to take care of him
So I quit school and that's what I did
알다시피 우리 아빠는 문제가 있어
항상 술에 쩔어 살지, 그냥 그런 거야
아빤 자기가 너무 늙어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나이에 그렇게 늙을 수도 없는 거야
엄마는 일찌감치 그를 버리고 도망갔지
그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걸 원했거든
누군가 아빠를 돌봐야 했어
그래서 난 학교를 그만 뒀지, 그렇게 된거야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we can fly away
We gotta make a decision
We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함께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우린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단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And we go cruising to entertain ourselves
You still ain't got a job
And I work in a market as a checkout girl
I know things will get better
You'll find work and I'll get promoted
We'll move out of the shelter
Buy a big house and live in the suburbs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우린 그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즐길 뿐이었지
넌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고
난 이제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지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넌 일자리를 찾을 거고, 난 승진할 거야
우린 하꼬방에서 벗어나
큰 집을 사고, 좋은 동네에서 살게 될거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And I got a job that pays all our bills
You stay out drinking late at the bar
See more of your friends
   than you do of your kids
I'd always hoped for better
Thought maybe together you and me
   would find it
I got no plans I ain't going nowhere
So take your fast car and keep on driving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그리고 난 일자리를 갖고 있어,
   그걸로 생활비를 대지
넌 늦게까지 바에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을 돌보진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곤 하지
난 항상 더 나은 삶을 꿈꿨어
우리 함께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지금 난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데도 갈 수 없을 거야
너의 그 빠른 차를 타고 그저 달릴 뿐이야
  
I remember we were driving,
   driving in your car
The speed so fast I felt like I was drunk
City lights lay out before us
And your arm felt nice wrapped
   'round my shoulder
And I had a feeling that I belonged
And I had a feeling I could be someone,
   be someone, be someone
네 차를 타고 함께 달릴 때를 기억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치 술에 취한 듯 했지
도시의 불빛이 우리 앞으로 누웠고
내 어깨를 감싸는 너의 팔은 느낌이 좋았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비로소 난 내가 뭔가, 뭔가가,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기분이 들었어
  
You got a fast car
But is it fast enough so you can fly away
You gotta make a decision
You leave tonight or live and die this way
넌 아주 빠른 차를 갖고 있지
하지만 여길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를까
뭔가 결단을 내야해
오늘밤 떠나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allmusic.com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이, 아마 80년대 말 혹은 90년대 초에 TV로 중계된 그래미어워드를 통해서 였을 겁니다.

삐까번쩍하게 차려 입은 화려한 스타들의 축제 한가운데에서, 도시의 지저분한 뒷골목 어딘가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이 못생긴 아가씨는, 기타 하나 만을 달랑 들고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그러고는 어떻게든 벗어나고픈 지긋지긋한 가난의 쳇바퀴에서 헤매이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상당 부분은 빈민가 출신인 Tracy Chapman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담담하게 읊조립니다. 듣기에도 짜증나는 신세 한탄 사이 사이로, 노래는 잠깐씩, 조금이나마 밝은 목소리로, 그 넘의 "빠른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만큼은  현실을 잊고 희망을 꿈꾼다는 얘기를 해보려 하지만, 어느 틈에 다시 붙잡혀 돌아 오게 되는 비루한 인생 마냥, 노래는 다시 우울하게 이어집니다.

노래가 끝난 뒤 인사도 없이 무대 뒤로 사라진 Tracy Chapman에게 어정쩡한 박수를 보내던 "스타"들의 불편한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잠시 썰렁해졌던 "그들"의 축제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풍성함과 화려함을 회복했지만요. 잊고 있던 당시의 그 무겁게 젖은 감정이 20년 가까이 지난 오늘 아침 다시 떠오른 건 왜일까요.


2.

지난 주 출근길, 횡단 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저에게 한 아가씨가 다가와 전단지를 나눠 주더군요. 이랜드 관련 내용이라 계약 만료된 비정규직 직원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인줄 알았더니, 그 반대의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에 스캔해서 올려 뒀으니 관심 있는 분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되겠고...(홈에버 웹사이트에 가봐도 이 내용은 없더군요)

뭐 이 내용은 회사 경영진에 의해 만들어져 직원들의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 '임직원 일동'의 마음일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그들은 정직원들일 테고, 이런 식의 경영 효율화는 장/단기적으로 결국 회사의 구성원인 그들(정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 수 있으니까요.

노동자들을 분열케 만드는 자본의 획책 어쩌구 따위 얘기는 갖다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전단의 내용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1차 공권력 투입 이후 지금 다시 매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저들의 절박함입니다.

그네들에게는 잠시나마 힘겨운 일상을 잊게 해줄 빠른 차조차도 없지 않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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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7/07/30 10:58 2007/07/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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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랜드 반대 리본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7/07/30 19:46 Delete

    0. 이랜드 관련 기사 몇 개 (온라인 입력기준)이랜드 불매운동 번진다 (한겨레 7. 11. )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221814.html이랜드 ‘0개월 계약’등 위법 예사로…사태 키웠다 (한겨레 7. 11) h..

  2. 이랜드, 손쉽게 도덕성을 구입할 기회를 주다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7/07/30 21:31 Delete

    !@#… 이전에 이야기한 돈 주고 도덕성을 소비하는 이야기에 대한 후속 가이드. 최근, 큰 비용 안들이고 상당한 품질의 도덕성’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떤 도덕성을 구입할...

  3. 이 땅에는

    Tracked from sOmeKiNd of hELl 2007/07/30 22:56 Delete

    배가 쳐 부른 새끼들이 넘쳐나는구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자는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했던가. 눈물 흘리면서 경찰에게 끌려 나가는 저 아줌마 아저씨들을 보면서 아무 생각도..

  4. 아, 대~한민국!!이여...

    Tracked from sOmeKiNd of hELl 2007/07/30 22:57 Delete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의 폭압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줄줄이 들려서 닭장차에 실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실려갔던 바로 그 장소에서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놀..

  5. 홈에버 상암점, 이랜드 노조 진압 현장 스케치

    Tracked from Image Generator 2007/07/30 23:03 Delete

    9시 뉴스에서 보는 것, 신문에서 보는 것은 진실을 가장한 거짓이다. 물론 이제부터 튀어나올 사진, 동영상들도 완전한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잘 보이는 눈이 있는 제대로 된 '사람'..

  6. 너무 뻔뻔한 전경련....!!

    Tracked from 가는 이 2007/07/31 18:31 Delete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25일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전경련 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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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7/07/30 19:44 # M/D Reply Permalink

    좋은 글 트랙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 )

    p.s.
    트레이시 채프만이네요.
    트레이시에 관한 인상적인 포스트가 기억나는데요.
    문득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블로거세요.

    시간 허락하시면
    http://www.nirvanana.com/138

    위 글 읽어보시면 반가우실 것도 같네요.

    1. 빈센트 2007/07/31 10:04 # M/D Permalink

      좋은 글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노씨 글도 재밌게 읽고 있구요...
      Fast Car 가사 해석이 저랑 좀 다르시네요 :)

  2. 심무경 2007/07/30 20:05 # M/D Reply Permalink

    원철아... 나 무경... 가끔와서 재미난, 또는 심각한 얘기들을 보곤 했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글자가 완전 작아져 버렸네... 뭔가 세팅을 해야 하는건가?

    방법을 알려주라.

    잘 살제? ㅋㅋㅋ

    1. 빈센트 2007/07/31 10:05 # M/D Permalink

      살아 있었군. 연락처를 남겨야지 이 사람아.
      글자는... 잘 모르겠네? 브라우저의 [보기]에서 [텍스트 크기]를 [크게]로 바꾸면 되는 거 아닐까나...? 난 잘 보이는데 말야. 설마 벌써 노안이 온 건 아니겠지 ㅋㅋ

  3. Sol 2007/08/01 00:49 # M/D Reply Permalink

    진석이나 형이나 영어 가사 듣고 눈물도 나려 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전 영어 노래 들으면서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서..;; 역시나 리스닝이 문제인듯..ㅋㅋ

    1. 빈센트 2007/08/02 16:43 # M/D Permalink

      리스닝이랑은 상관없어요... 어차피 트레이시 채프먼 목소리는 이빠이 흑인 발음에 웅얼웅얼하는 목소리라 잘 들리지도 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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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살리기와 천재 육성

조선일보 송희영 논설실장의 최근 칼럼이, 이공계 출신이(그 중에서도 IT 관련)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블로고스피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작정하고 욕먹을 각오로 쓴 글인지 애초에 워낙 개념이 없으시다보니 원고 마감에 쫓겨 별 생각없이 휘갈긴 글인데 예상 외의 들불같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인지는 내가 알 길 없으나, 대략 그가 욕먹는 이유는, 왠지 모를 상대적인 상실감에 억눌려 있던 이공계의 비논리적인 피해 의식을 제외하고는, 아래와 같이 정리될 법하다.

1. 이공계=제조업이라는 단순한 인식 지평
2. 과학 발전이 소수의 천재에 의한 것이라는 천박한 사고

다른 분들이 이에 관해 분노의 포스팅들( 이공계가 뻘짓이라고? , 이공계 죽이기 등등)을 남겨들 주셨으니 뭐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내 생각을 좀 정리하자면

1번에 관해서는, 나는 오히려 블로거들의 인식에도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현장에 대한 차별 의식 같은 건데, 공장 라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과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연구하는 자신들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싶어 하는 상대적인 특권 의식 같은 거다. 그래서 송희영 논설실장이 자신들을 제조업과 같이 묶어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하는데 그치고 있는 포스팅들도 적지 않아서 읽는 동안 불편했다. ( mcfrog 님의 포스팅은 실체 없는 '이공계 살리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공계 위기'라는 말 자체의 의미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시각이다. )

2번의 경우는 심각하다. 송희영 실장의 칼럼 원문에 등장하는 "천재성을 갖춘 소수의 과학자들에게는 좀 더 투자하고"라는 부분에 대한 건데. 애들 만화에나 나올 법한 과학 발전에 대한 인식을 우리나라에서 발행 부수와 광고 수주액이 가장 크다는 신문정치이익압력물출판업체의 논설실장이 보여주고 있다니. 태권브이는 김박사 혼자 평생 연구소에 틀어 박혀 끙끙댄다고 만들 수 있는게 아니에요 이 양반아.

어떤 분야든지 간에 지속 가능한, 실질적인 발전을 얻을 수 있으려면, "저변"이란게 갖춰져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토록 공연장을 한번도 찾지 않고 입시 교육에 밀려 음악 교육이 사라지는 풍토에서 어쩌다 운이 좋아 장한나나 사라 장 같은 천재가 나온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음악 수준이 높아지는게 아니다. 아직도 황우석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부 황빠들은,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가 수많은 생물학자들이 아닌 천재적인 일개인에 의해 모두 좌지우지된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거다.  예전에 "쉬리"라는 영화를 보면 초반부에 아마 북한의 암살 조직에 의해 우리나라의 과학자들이 암살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냥 영화적인 설정에 불과하니 뭐 굳이 따질 만은 없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뻘짓거리도 이런 뻘짓거리가 없는거다.

IT 업계에서 오래 일하면서, 가끔씩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기술들의 역사를 되짚어 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뿌리가 의외로 굉장히 깊다는데 놀라곤 한다.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십중팔구 5~10년 전에 제록스 PARC나 IBM 혹은 국방성(DOD)이 나오고, 거기서 5~10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스탠퍼드나 버클리 등 대학의 연구 논문이 나온다. 정말 이런걸 보면 우린 어느 세월에...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처럼 장학금이나 병역 혜택 등 당장의 미끼로 아이들을 낚는 데만 급급한  '이공계 살리기'는 국가의 장래를 위한 이공계 살리기가 아니라 '이공계 대학 살리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건 생명연장의 꿈에 불과한 거다. 이러한 정책은 국가적인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어야 할 대학의 연구 기능 회복은 커녕, 모든 대학이 직업교육원으로 전락해 버린 현재의 상황을 고착시킬 뿐이다.

Posted by vincent

2007/07/16 12:54 2007/07/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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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owall 2007/07/16 13:38 # M/D Reply Permalink

    제 글도 진정하고 다시 읽어보니 제조업과 동격으로 간주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나타내는 표현이 있군요.

    1. 빈센트 2007/07/16 21:06 # M/D Permalink

      snowall 님 글은 양반입니다 :)

  2. mcfrog 2007/07/16 13:59 # M/D Reply Permalink

    동의합니다. :) '저변'이 중요한 것이겠죠.

    1. 빈센트 2007/07/16 21:06 # M/D Permalink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닐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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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베이비

지난 초봄녘에, 장모님 생신을 맞아 처가댁 가족들과 낙안읍성-순천 여행을 가서 찍은 아기(처조카) 사진입니다. (지난번 요녀석의 동생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아내가 조카들을 하도 이뻐하길래 장단을 맞춰 주는 수준이었는데, 아기들이 커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다 보니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서 이제는 오히려 내가 더 아기들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요. 지금도 요 천사들의 귀여운 모습들이 아른아른... 이번 주말에는 아내를 천안에 급파해서 둘 중 한 녀석이라도 훔쳐 오도록 해야 겠습니다.


역시나 아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행복해지는 겁니다.

Posted by vincent

2007/05/30 22:00 2007/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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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도니스 2007/06/01 19:02 # M/D Reply Permalink

    와~
    아기 정말 예뻐요.1번째 사진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네요.^^
    아기가 지을 표정이 아닌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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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나체 합성사진 유포

네 낚시에 걸리셨습니다. 저만 걸리긴 좀 억울했거든요. ㅋㅋ...

이전 직장 후배가 지금은 CJMusic에 다니고 있는데, 엠넷닷컴 유료회원 가입 받으라고 할당이 떨어졌단다. (케이블티비 엠넷을 CJ가 샀죠) 3개월정액제 회원가입 좀 해달라고 징징대길래 아니 LG직원들은 파워콤 들어주면 자기 쌩돈 10만원을 턱턱 찔러주고 하던데 뭐 그런것도 없으면서 왜 그러냐고 투덜대긴 했지만, 어쨌든 먹고 살자고 바둥대는게 안쓰러워서 가입해 주기는 했다. 월 3천원인데 3개월하면 천원 깎아 주더군.

어쨌거나 가입은 했는데 도대체 뭐가 있는 걸까 싶어서 좀 살펴 보긴 했는데 아닛! 첫 페이지 하단에



이하늬 나체 합성사진 유포

아니 이건 또 뭐래? 사실 이하늬란 친구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예전에 아빠가 국정원 차장에 엄마는 무형문화재+이대교수, 삼촌은 문희상... 어쩌구 하는 여자애가 미스코리아 됐다길래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번에 미스유니버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애가 그때 갸였다, 아 그래? 정도였다. 얼굴도 잘 모르겠던걸. (미인대회 나온 여자들은 다 똑같이 보인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이슈는 관심을 가져줘야하지 않을까... 하고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해버렸는데


으음 그러면 그렇지 원제목은

이하늬! 40대 남자로부터 나체 합성사진 유포 협박

...이었군요. 요새 하도 낚시질이 성행해서 포털뉴스나 블로고스피어 같은데 떠 있는 웬만한 떡밥에는 꿈쩍을 안하는데, 첨보는 형태의 사이트에 가입을 하다 보니 방심을 했었나 봅니다.


출처: dcinside



그건 그렇고 mnet.com은 뭐 하나 하려면 왜이리 ActiveX 설치를 많이 해야 되냐. 거의 매 단계마다 새로운 ActiveX를 깔아 대는데 짜증 잇빠이네.  그 와중에 위 그림처럼 동영상 보기를 클릭하니 "Peering Portal Corp."라는 이름부터가 수상한 회사가 배포한 ActiveX를 설치하란다. 아니 악명 높은 P2P플레이어인 터보플레이어의 악몽이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저걸 나보고 설치하라고?

Posted by vincent

2007/05/30 10:30 2007/05/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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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도니스 2007/06/01 19:04 # M/D Reply Permalink

    사용자의 PC에서 몰래 자원을 빼먹는 건 싸이월드도 그렇지요.
    저런 프로그램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저 그리드 딜리버리라는 기술 자체는 나쁘다고 보지 않는데, 그걸 사용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제멋대로 설치하니까 짜증이 나죠.

    음악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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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개편

작년 10월경에 싸이를 접고 blog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대충 70개 정도의 posting을 올렸다. 나름 부지런히 적은 것 같은데 막상 세어 보니 몇개 안되는군요. 대략 한달에 10개 정도 포스팅을 했으니 일주일에 2~3개 정도는 적은 셈인데, 3월달처럼 20개를 올리면서 나름 왕성한 필력(?)을 자랑한 때도 있고 2월달처럼 꼴랑 3개, 주당 한개도 못 적은 때도 있다.

카테고리 별로 세어 보면 "Others"에 해당하는 글이 가장 많은데, 원래 이 카테고리는 특별한 주제없이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한 거였으나 지금 보니 정치 관련 글이 절반 이상이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대선 시즌 아닌가. 벌써부터 치열해지는 복마전이 한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오리무중이면서도 흥미진진하기가 이를 데 없다. 과연 5년전의 그 뜨거웠던 겨울이 올 12월에 다시 재현이 될 것인지? 아무래도 관련 포스팅이 줄지 않을 것 같아서,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하기로 했다.

사실 정치라고 하면 국회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정치 관련 내용으로 한정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살아 가면서 이해 관계를 조정해 나가고 세상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하는 것들이 다 일종의 정치 활동 아니겠는가. 해서 사회 전반에 대한 생각들을 모두 이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Others 카테고리는 정말로 뭐라 분류하기 힘든 잡설들만 넣기로.

Posted by vincent

2007/05/07 12:48 2007/05/0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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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manteau: 포트맨트 혹은 뽀르뜨망뜨

port·man·teau//F=cloak carrier n. (pl. portmanteaus, portmanteaux[])
1 (
양쪽으로 열리는) 대형 여행 가방가죽으로 만든 장방형

2
언어혼성어(= wrd) 《 낱말포함시켜 만든 합성어;automation, brunch, smog

a. 이상의 용도[성질] 지닌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재밌는 단어를 찾아서 간만에 포스팅 하나.
Wikipedia에 의하면 Portmanteau(포트맨토...라고 읽는다. 원래 불어에서는 뽀르뜨망뜨)는 원래 1의 의미였는데 루이스 캐롤 Lewis Carroll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의 후속작인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에서 험프티-덤프티의 입을 빌어 아래와 같은 대사를 친 이후 2의 뜻이 생겼다고 한다.

"Well, slithy means slimy and lithe ... You see it's like a portmanteau — there are two meanings packed up into one word."
"음, slithy는 slimy(끈끈)하고 lithe(나긋나긋)하다는 뜻이야... 마치 portmanteau와 같은거지 - 한 단어에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거든"

이후로는 1의 의미로는 거의 안쓰이고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 사람들이 저런 가방을 안쓰거든. 그래서 어떻게 생긴 건가 싶어서 좀 뒤져 봤다. 이렇게 생긴 사진이 있고 저렇게 생긴 사진이 있는데 아래 것이 맞는 것 같다.



네이버 사전에서 예로 든 brunch는 breakfast + lunch, smog는 smoke + fog의 포트맨트다. 내가 이 단어를 찾은 wikipedia도 wiki + encyclopedia 에서 비롯된 포트맨트다. 우리말에도 이런게 많이 있겠지. Brunch의 우리말 번역이라 할만한 '아점'도 아침 + 점심의 포트맨트라고 할 수 있겠고... 난 더 이상 생각 안나는데 생각나는 분들은 댓글 달아 주시길. (그건 그렇고 "아점"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은 '무진기행'의 김승옥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학생 때 읽었었는데 이런 말이 나왔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가끔씩은 이렇게, 내가 평생 가야 한번도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요상한 단어를 찾아 보는게 재밌을 때가 있어요.

왼쪽 그림은 위에 언급한 소설 장면의 삽화인데, wikipedia 라틴어판에서 찾았습니다. Wikipedia를 라틴어로는 VICIPÆDIA라고 하는 군요.

Posted by vincent

2007/05/02 18:08 2007/05/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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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추억

얼마 전 편의점에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묘한 제목의 바나나 우유를 보고 무척 신선하게 받아 들였던 기억이 있는데 (사먹지는 않았다 난 저지방 우유~) 최근에는 UCC 스타일의 묘한 동영상을 앞장세워 TV 광고도 하고 하더니, 나름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관련하여 떠오르는 바나나의 추억.

요새야 바나나가 과일 중에 제일 싸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다. (지금의 배와 바나나의 입장이 당시에는 반대였다고나 할까 - 지난 설에 배 사러 마트 갔더니 먹을만하게 생긴 배는 정말 오라지게 비싸더만) 심지어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독감에 걸려 학교도 못가고 앓아 누은 적이 있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학교에 안가도 된다는 즐거움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었음에도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오신 바나나 한송이에는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말았었다.

그 중에서도 묘하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80년대 초반의 도제승 서기관 납치 사건인데... 당시 아마도 가다피의 서슬이 시퍼렇던 것으로 기억...날리가 없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뭘 알았겠어. 하여간에 중동 지역에 나가 있던 외교관인 도제승 서기관이라는 양반이, 레바논인가 리비얀가 테러리스트 들한테 납치를 당해 대략 보름 정도 억류되어 있다가 풀려 났는데, 그간의 고생담을 얘기하면서 "보름 간 바나나만 주더라"고 했던 것이다. 지금 들으면 생각만해도 니길거리고 그 납치범들 진짜 싸가지 없는 것들이네 싶지만, 하여간 당시의 나는 그 대목을 들으며 '와 부럽다, 나도 납치 한번 당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흠흠. 도제승 서기관에 관련된 자료를 웹에서 뒤져 보니 네이버도 구글도 아무 것도 나오는 게 없네. 하긴 거의 30년 전 사건이니까.

그건 그렇고 빙그레 우유도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맛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건 아니라고 한다. 해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배합과 성분을 조절, 나름 "개선"된 맛의 바나나맛우유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해봐도, 백이면 백 기존의 것이 더 맛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 30년 효자상품의 맛과 제조법은 첫 출시 당시와 크게 변한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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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7:23 2007/03/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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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찬홍 2007/03/10 02:41 # M/D Reply Permalink

    도제승이 아니고 "도재승" 이거든. 그래서 아마 구글에서 못 찾았나보다. 그때가 87년이니 그렇게 어릴 적도 아닌데..ㅋㅋ 하긴 나도 중학교때 까지 바나나가 귀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는군.

    1. 빈센트 2007/03/12 14:38 # M/D Permalink

      흠 그러냐... 기억에 다소 왜곡이 있었군. 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너는 역시 나보다 한술 더뜨는 내 친구로다.

  2. 최영 2007/03/12 16:33 # M/D Reply Permalink

    어릴 때 엄마 따라 시장 갔을 때 바나나 쳐다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짜장면(자장면이라고 해야겠지만...)도 귀했던 음식이었고...

    1. 빈센트 2007/03/12 16:47 # M/D Permalink

      나중에 '자장면의 추억'도 올려야겠구나 ^^

  3. xacdo 2008/12/20 21:21 # M/D Reply Permalink

    근데 진짜 바나나 과즙을 넣은 우유보다, 가짜 바나나맛 우유가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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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단지

아내가 끔찍이도 예뻐라 하는 조카를 데리고 코엑스엘 다녀왔다. 언뜻 개구장이 사내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27개월 밖에 안된 여자 아이다.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심고 가꾼 무공해 농작물을 먹고 자라 (전문적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아니나 손주 입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키운 그 정성이 오죽할까) 건강하기 짝이 없는 이 녀석도 도시의 화려한 모습에 홀려 정신 없이 들뛰고 나니 어지간히 피곤했었는지, 돌아 오는 차 안에서는 영락없이 곯아 떨어져 있었다. 쌔근쌔근 세상 모르고 잠에 빠진 아기를 품에 안고 있자니, 남의 아이도 이렇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데 내 새끼였으면 얼마나 애틋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

내년(07년)에는 황금돼지가 뭐 어쩌고 하는 요상한 미신 때문에 서로들 아이를 낳으려고 해서 그해에 태어난 아기들이 그러잖아도 치열한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매번 인생의 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박터질 생각을 하니 내 자식은 절대 그 대열에 끼게 하고 싶지 않았었다. 하여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좀더 가진 후 내후년 정도에나... 생각 중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빨리 나도 귀여운 2세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소록소록 든다.

Posted by vincent

2006/12/17 06:18 2006/12/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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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ww.바보온달.net 2006/12/17 07:46 # M/D Reply Permalink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는터라 사진으로만봐도 상당히 귀엽군요...

    1. 빈센트 2006/12/19 19:17 # M/D Permalink

      예쁘죠? :)

  2. Sol 2006/12/19 15:03 # M/D Reply Permalink

    아마 형님과 형수님의 아이도 무척 예쁠꺼에요. 제가 보장합니다.

    1. 빈센트 2006/12/19 19:17 # M/D Permalink

      보장 씩이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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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다

천안에 사는 큰처남의 둘째가 며칠 전에 백일을 치렀고 또 얼마 전에 새 아파트로 이사도 하고 해서, 처가쪽 가족들을 모두 초대한 자리에 다녀왔다. 열한 시가 좀 못 미쳐 아내와 함께 서울역에 내려서니, 눈이 엄청나게 퍼붓고 있다.











아파트 입구 화단에 반짝이 전구들이 걸려 있었는데 이 위에 눈이 쌓인 모습이 무척 예뻤으나 막상 사진으로는 맘에 들게 나오지 않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만큼을 그대로 필름 혹은 CCD에 담고 싶은 것이 모든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희망 사항이겠으나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Posted by vincent

2006/12/17 06:00 2006/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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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이것저것 있는데

차분히 키보드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 요새 통 글을 못 적고 있다. 아마도 중삐리 혹은 고삐리 시절, 영어에 "write down"이라는 표현을 처음 봤을 때, 공중에 둥둥 떠 다니는 생각을 잡아 종이에 "내려" 적는다는 의미로 연상을 했었다. 누군가는 잊어버리기 위해 글을 쓴다지만 나의 경우는 불필요하게 잔가지를 쳐나가는 생각의 꼬리들을 끊어 적당한 수준에서 돌돌 말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적는다. 물론 누군가 나 아닌 타인이 나의 글을 읽고서 공감이 되었건 반대가 되었건 무시가 되었건 뭔가 새로운 생각의 꼭지를 틔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즐거워지는 건 약간의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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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02:24 2006/12/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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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군 2006/12/15 13:35 # M/D Reply Permalink

    이렇게 광활한 곳에 글을 적으려면,
    뭔가 길게 써야한다는 압박 때문에,
    업뎃이 너무 느리신거 아닌가요.

    그냥 형이 어떻게 살고 계신지 알고 싶을 뿐인데 말이지요. ^^

    1. 빈센트 2006/12/17 06:20 # M/D Permalink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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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구만

오랜 세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으로,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준 박찬우 박사(그는 사회를 보면서 나와 자신의 관계를 '20년 지기'라고 표현했다. 그말을 듣는 순간 속으로 약간 놀랐는데 정말 그렇다. 20년이라니 허걱..)와 7월24일, 그러니까 지금은 아내가 된 여친과 함께 휴가 여행 삼아 일본의 누나 집에 다녀온 직후에, MSN으로 대화한 내용을 갈무리해 뒀었다.

(전략)

[ChanWoo] 님의 말:
여친이랑도 더더욱 돈독해졌겠군.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좋아졌지...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매우 깊이 있는 여자야

[ChanWoo] 님의 말:
오호..멋지군.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오랜만에 마음이 빠지는 여자를 만난 듯 하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똑똑하면서도 겸손하고 무엇보다 나를 깊이 사랑하고

[ChanWoo] 님의 말:
너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다니...감개가 무량하다 나도..ㅎㅎ

[ChanWoo] 님의 말:
드디어 짝을 찾은건가..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그러게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흐흐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듣기에 좀 거북하겠지만...

[ChanWoo] 님의 말:
나도 아주 기분이 좋구만..그런 여자를 찾았다니 말이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상처받은 내 영혼을 치유해주는 여자다

[ChanWoo] 님의 말:
네가 그렇게 진지하게 여자를 논하는 모습은 거의 첨인 것 같다.

[Vince] Mode Change 님의 말:
그런가...

[ChanWoo] 님의 말:
그 뭐냐..

[ChanWoo] 님의 말:
진짜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보이는 구만.

(후략)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니 몇배나 더하지만) 그때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래선지, 이후 다른 친구들과도 네잇온이나 MSN 같은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여친(아내)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다들 놀라워 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마음으로 축하한다는 반응들이었다. 사람의 진심이란건, 매체가 뭐냐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전달이 되게 마련인가보다. 직접 얼굴을 마주한 대화건, 목소리만 듣는 전화건, 손으로 쓴 편지건 혹은 이메일이건, 심지어는 메신저를 통한 대화건 간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요새는 전자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해서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이 메말랐다는 퇴행적인 사고 방식을 살짝 깔아서 본다.. 5년, 10년 전에도 그랬고, 그 훨씬 전에도 그랬을 거다. 중요한 건 매체가 아니라 마음이다.)

Posted by vincent

2006/12/01 13:22 2006/1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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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스퀏!

오늘 점심에는 오랜만에 하체운동을 했다. 하체운동의 기본은 역시 스퀏.



이 단순한 동작이, 근육 증강을 위한 중량 운동(weight training)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초 체력 단련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이 운동의 효과 및 필요 불가결성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늘어놔 봐야 입만 아프지만, 내가 느끼는 바를 간단히 적어 보면

1. 하체 뿐 아니라 상체 근육을 포함한 몸 전체를 단련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근/대둔근 전체를 자극하기 때문에 몸 전체에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결국 상체 등 다른 부위 근육도 자극을 하게 된다

2. 힘이 세진다.
우리 말에 "용을 쓴다"는 표현이 있다. 이 운동을 해보면 정말 온몸 전체 구석구석에서 힘을 짜낸다는 느낌이 난다. 예를 들어 벤치프레스(가슴단련의 기본 운동)나 덤벨컬(가장 기본적인 팔운동) 같은걸 아무리 해도 중량이 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이 운동을 해주면 팔운동을 할 때도 더 무거운 중량을 들 수가 있다. 들 수 있을 수도 있다.

3. 허리 단련
스쿼트는 사실 하체운동이 아니라 전신 운동, 특히 허리(lower back) 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 운동이 허리 단련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허리 다치기 딱 좋다. 보통 "파워리프팅 벨트"라고 불리는 허리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해야 한다. 아쉽게도 난 허리가 썩 좋지 못한 관계로 이 운동을 그닥 빡시게 할 수가 없다.

4.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

근육운동 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 중에 "닥치고 스퀏!"이라는게 있다. 영어로는 "Shut up and Squat!"

헬스관련 동호회나 게시판 등에서 별로 중요할 것 같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갑론을박 왈가왈부 소모성 논쟁이 벌어질 때, 이말 한마디 던지면 정리가 된다. 쓸데 없는 얘기 갖고 떠들 시간에 스쿼트 한번이라도 더하란 얘기다.

 Body for Life 바디 포 라이프  Bill Phillips & Michael D'Orso 지음, 전태원 옮김
미국의 건강잡지 머슬 미디어(Muscle Media) 매거진의 편집장인 동시에 과학적인 운동기법을 연구하는 전문 트레이너 빌 필립스가 개발한 12주 체력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책.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직후 'Body for LIFE 변신도전' 대회를 개최했는데, 첫 회에만도 무려 5만4천여 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하여 변신에 성공했으며 지금도 이 콘테스트는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수십만 명의 도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Posted by vincent

2006/11/17 16:38 2006/1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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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의 멘탈리티

나의 절친한 후배 K군은, 서른이 채 되기 전에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S그룹에서 잠깐 일하다가, 지금은 예쁜 애들 많기로 소문난 서울 시내 소재 모여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사인 그의 아내는 영 마뜩찮아 하지만, 주변의 우리로서야 가까운 친구로 여대 교수를 두고 있다는게 뭐... 어떤 의미가 있을까나. 적다 보니 애매하지만 하여간 왠지 모를 부러움과 실체 없는 기대 등등, 뭐 그닥 불쾌할 일은 아니지 않나...?

이 친구는 그 와중에 1학년 담당 지도교수 보직까지 맡고 있는데(역시나 부럽다), 평양감사도 지가 싫으면 안하는 거 아니겠어. 지도교수라고 접하게 되는 여대 신입생들의 멘탈리티는 30대 초반인 자기로서는 영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세계라고 한다. 3, 4학년 쯤 되면 조금씩 여자 다워 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1, 2학년 때의 여대생이라는게 도대체가 여자라고 하기가 난감한 "노멘탈" 상태라고 하는데...

그중 한 사례로 든 것이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신청서에는 장학금이 필요한 사유를 적고, 지도교수의 상담을 거쳐 싸인을 받아, 학적과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단다. 마음 같아서야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겠지만 그래도 재원은 한정이 되어 있는지라 형식적으로라도 사유를 읽어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잘 타일러서 돌려 보내기도 한다는 거지. 읽다 보면 기가 막히는 여러가지 골때리는 사유들이 있는데, 그중 이 젊은 교수를 허탈하게 한 어떤 학생은 달랑 한 줄,
돈이 쩜 없어서염
이라고 적었더라는군. 허허. (물론 그 얘기를 들은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야 그래도 귀엽잖아~"를 외쳤다)

more..


김경이란 여자가 지은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를 얼마 전에 읽었다. 제목의 김훈과 싸이(박재상)를 비롯해서, 건축가 승효상에서 여당 대통령 후보(인터뷰 당시) 노무현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인데, 영화배우 강혜정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글의 서두가 이렇다. "그때가 스물둘, 스물셋이었으니까 딱히 여자라고 부를 만한 나이도 아니었다". 이 대목을 읽고 호오 그런가.. 역시 여자는 서른은 넘어야 하는 건가...? 하며 공감할 듯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었었다. 뭐 어쨌거나 나는 서른이 넘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도 했으니까. 20대 초반의 여자들이 어떤 멘탈리티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들 있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믿어줘)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김경 지음
패션지 「바자」의 피처 에디터 김경이 인터뷰집 를 펴냈다. 인터뷰 대상들은 대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녀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다른 면모를 소개한다. 전작 에서 보여준 끝을 모르는 솔직함과 톡톡 튀는 글맛도 여전하다.

Posted by vincent

2006/11/16 15:26 2006/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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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퇴근 루트 상 매일 저녁 영풍문고를 지나치게 되는데, 베스트셀러 코너나 이벤트 전시대 등을 통해 요즈음의 출판 트렌드를 나름 스치듯이나마 파악할 수 있어 작은 생활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요새 눈에 거슬리는 이벤트 전시대가 있으니,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라는 책 때문이다. 뭐 재테크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실물경제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번 돈을 잘 운용하여 조금이나마 안정된 현금 수급 및 재산형성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게 재테크라면, 충분히 좋다.

그러나 제목이 영 마음에 안든다. 대한민국 20대라... 아니 20대에 미칠게 없어서 하필이면 재테크에 미친단 말인가? 아무리 요새 부동산 폭등으로 온나라가 미쳐돌아가고 있다지만, 당장의 금전적 보상보다는 미래의 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도 잃을 것이 없는 유일한 세대일 20대마저 "재테크"에 "미쳐"버린다면, 진정 이 나라엔 희망이 없을 거다.

아마 저자보다는 출판사 기획팀에서 최대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요새 하도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봇물이다보니, 웬만한 상품 갖고는 빽빽한 시장에 발 붙일 틈조차 마땅치 않았겠지. 기존 시장/소구층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면 새로운 소비 계층을 계발하는건 기획/마케팅의 ABC. 그래서 20대를 타겟으로 기획해 보자는 것이었을텐데.. 그들의 의도야 어쨌든 간에 퇴근길의 이 30대를 (쓸데없이)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러면서 책광고를 걸어 놓는 건 뭐냐고? 그건 내일 나중에 설명해 줄께.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
친근한 선배 같은, 믿음직한 맏형 같은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가 우리의 젊은 20대에게 들려주는 황금 같은 재테크 조언들이다. 재테크를 '저급한 투기의 기술'이나, 단숨에 목돈을 만질 수 있는 '한탕의 테크닉' 정도로 오인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재테크의 진정한 의미와 올바른 방법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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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00:01 2006/1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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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이란게 보통은, 실개울처럼 졸졸 흐르던 생각의 줄기가 한 군데에 고여 어느 정도 깊이를 이루고 나면, 즉 바가지로 퍼 담을 수 있을 만큼이 되면, 자연히 손끝을 통해 종이 위에 혹은 자판을 거쳐 모니터 화면 상에, 글이라는 형태로 옮겨지게 되어 있는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글을 적는다.

한동안 글을 안적어 버릇했더니, 즉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활자로 풀어 놓는 작업을 한지가 오래 되었더니, 두개골 안쪽이 둔중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막상 손은 안 움직인다. 이게 적당히 고일 때 풀어 놔야지 금방 또 새로운 생각이 고이곤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서로 엉키나 보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싸이질 하면서 가벼운 생각, 가벼운 사진만 주로 올리다가, 막상 맘먹고 일부러 호스팅 서비스 신청하고 태터툴즈 설치까지 해 가면서 블로그를 하려다 보니, 왠지 그럴싸한 글을 올려야 할 것만 같은 생각에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타자가 타격 성적이 계속 안좋다 보면 한방 멋지게 터뜨려서 보기 좋게 복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점점 스윙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더 안맞는다던데..

뭐 부담가질 필요 있나. 어차피 내 공간이고, 누가 들어 와서 보건 말건 상관 안하는데.

..라는 핑계로 시작.

Posted by vincent

2006/11/10 11:38 2006/1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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