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Posting: Field Sales Administrator

BizTalk 2008/01/30 12:48 posted by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글로벌 IT 회사에서 Field Sales Administrator 직종으로 사람을 뽑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댓글에 연락처를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남겨 주시면 resume를 보낼 주소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영문입니다) 신입 내지는 대리급 정도가 될 것 같네요.

POSITION

Field Sales Administrator

LINE OF BUSINESS

APAC – License Sales Operations

REPORTS TO (Job Title Only)

Senior Manager/Director - Sales Operations (Direct)

Sales Administration Team Leader (Indirect)

LOCATION

KR

KEY OBJECTIVE

(Outline key/overall objectives of the role)

 

Provide support to the Korea Field Sales teams by providing administrative assistance in the processing of sales orders.

 

SPECIFIC RESPONSIBILITIES

(Outline specific tasks/responsibilities of the role)

 

·        Input contracts / orders into Corp. systems

·        Prepare contract packages for signature

·        Ensure ordering documents signed by partner/customer

·        Collect Order Pack documents and check/cross-check for completeness, accuracy and compliance with Corp. Business Practices

·        Scan order documents to Contracts Administration

·        Query data from OM as requested by sales people

·        Provide weekly Sales Order Tracking report to sales teams

·        Provision of advice and verification of pricing

·        Provide Approval System advice/assistance to sales people

·        Monitor / Manage order processing through to booking completion

·        Provide training and regular updates to the sales team and partner community on latest Corp. Business Practices

·        Perform the Credit Check Process as required

·        Assisting with License Migration Requests

·        Assisting with License Assignment Requests

·        Liaise across Contracts, Finance, Sales, Business Practices to finalize orders promptly

 

RELEVANT EXPERIENCE and TRAINING

(Indicate the essential experience, qualifications and attributes required to perform this position effectively)

 

Essential:

·        Complex order processing and contracts administration experience

·        Technical skills (eg Word, Excel, Powerpoint, Email)

·        Ability to work effectively under pressure

·        Excellent written and verbal skills

·        Rudimentary contracting knowledge

·        Ability to function in a dynamic, changing environment

 

Desirable:

·        Good time management skills and the ability to priorities

·        Ability to work independently with minimal supervision

·        The ability to look beyond the detail to the ‘Big Picture’

To know what drives and motivates people and how to manage various persona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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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at 2008/03/02 11:1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잉글리시 해져드...

Culture Club 2008/01/28 15:35 posted by

나도 영어가 공식 언어인 외국인 회사 다니면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고 의사 소통 능력이 업무 수행에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되고 있지만 참 인수위가 요새 영어 교육 어쩌고 하면서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 오늘의 결정타는

영어 잘하면 군대 안간다 <- 클릭

인수위 사람들은 정말 뇌가 있으신 분들인지 의심스럽네요. 스티븐 유(유승준)랑 싸이(박재상)만 불쌍한 거지 뭐. 오늘 주가가 또 곤두박질 쳐서 이젠 1600도 불안...어쩌고 하던데, 혹시 저 정책 때문에 한반도 위기 조장될까봐 외인들이 팔아 치우는 건 아닐까요? 말하자면

영어 잘하면 군대 면제 -> 군인들 사기 급전 직하 -> 방위력 심각하게 저하 ->
한편 미국은 민주당 정권 교체로 부시 강경 외교에서 유화적인 외교로 정책 선회 -> 해외 주둔군 감축 -> 남북 군사력 불균형 -> 한반도 위기 고조

... 뭐 이런 생각은 너무 극단적이고 유치한 생각이겠죠. 나도 알아 찬홍아.

어쨌거나 하여간 인수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뱉어 내는 미친년 널뛰듯하는 (그러다가 반대 의견 심하다 싶으면 바로 "오해가 있었다" 해명 변명 말뒤집기) 정책들이 주가에 최소한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 하는 것중 하나는 불확실성이거든요.

아래 만화는 네이버만화에서 불펌했습니다. 출처는 요기(<-클릭)
제가 즐겨보는 웹툰이에요. 캐릭터를 이해하면 정말 웃기는데 첨보는 분들은 이게 뭐야~ 하실지도. 그러니 앞서 연재된 대목들도 많이 클릭해서 봐주고 해주세요~ (이렇게 열심히 광고해줬으니 설마 불펌했다고 뭔가 날라오진 않겠지)

참 이글은 정치에 관한 글이 아니고...웹툰에 관한 글입니다. 저 이제 정치 포스팅 안한다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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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건 다음 아고라에서 펌... 뭐 설마 이렇게까지 되기야 하겠냐마는, 우리 국민이 정신줄 놓고 아무런 비판의식없이 정치권이 하라는 대로만 살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비판합시다. 그리고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인 거구요. 국보위 시절에는 그런거 필요없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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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빨간여우 at 2008/01/28 16:12

    국방의 의무보다 중요한게 영어라니 말이 됩니까? 돌대가리 병역기피자 2mb...ㅡㅡ;;;

    • Commented by BlogIcon 빈센트 at 2008/01/29 11:34

      자신들이 자식을 군대 보내본 적이 없으니... 성실히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무슨 2류 시민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병장 제대한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무시한 것도 이해가 되죠.

  2. Commented by dd at 2008/01/28 19:31

    우왕 영어 잘하면 군대도 안가고 2년동안 교직경험도 쌓으니 교직선발 우선권도 주겠군효. 영어잘하는 우등시민에게 안정된 생활기반을 마련해주려는 멋진계획이네효.

    이제 내년부터 토익 900이하는 사범대 지원불가 될지도 모른다능..
    나라가 완전 골로 가는근영

    • Commented by BlogIcon 빈센트 at 2008/01/29 11:36

      그러잖아도 차별이 심한 사회생활 출발선끼리의 갭을 더 벌려 놓아서 자기들이 보기에 이류인 인간들에게 추격의 여지를 아예 안 주겠다는 발상이 아닐까요

삼위 일체 그녀

Culture Club 2008/01/28 14:22 posted by

앞의 글 때문에 한동안 방치해 뒀던 제 예전 싸이에 들어가 보니, 제가 결혼 직전에 아내의 사진을 올려 놓고 아래에 이렇게 적어 뒀더군요.


나의 트리니티.

그녀는

나의 공허한 정신을 채워 살지우고,

지친 육신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상처 입은 영혼을 감싸 안아 치유해 준다.

삼위일체 그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하여간 한참 연애할 당시라서 그런지, 당시에는 주옥 같은 말들이 입에서 술술~ 잘도 튀어 나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아니 당시보다도 훨씬 훨씬 더 깊지만, 이젠 저런 수사는 여간해서는 잘 안 나오거든요. ^^


어쨌거나 당시의 기억을 떠 올리니 아내가 더욱 보고 싶군요. (오늘 저녁에 퇴근하면 집에서 볼 건데도 ^^) 결혼하신 분들은 한번, 결혼 전 한참 연애할 때의 추억을 한번 되살려 보심이 어떨까요? 당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린 사진/글이라든가 오고 간 편지라든가... 당시의 느낌이 새롭게 되살아 나면서, 오늘 저녁에 만날 아내/남편을 더욱 사랑해 주고 싶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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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의 여자아이

Culture Club 2008/01/28 14:15 posted by

지난 주에 한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재작년 (2006년) 가을 제 결혼식 때 찾아줘서 본 이후 처음이더군요. 그때 제가 싸이 미니홈피에 "100%의 여자아이"에 대한 글을 올렸던 게(그때는 아직 블로그 안하고 싸이를 하던 시절...) 인상 깊었다는 얘기를 해줘서, 당시의 느낌이 떠 올랐습니다.

아내와 결혼을 앞두고 이 절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문득 20대 초반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짤막한 소설이 떠 올랐던 겁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길지 않은 내용이라 전문이 올라와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더군요. 천천히 읽어 나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려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공공장소였거든요)

어쨌거나 소설의 내용과는 달리, 저는 100%의 여자아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지금껏 잘 살고 있습니다. 1년 반 정도가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저의 100%, 아니 120%, 150%...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 무라카미 하루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
솔직히 말해 그다지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눈에 띄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 뒤쪽에는 나쁜 잠버릇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살에 가까울테니 까. 엄밀히 말하면 여자아이라고 할 수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그녀를 알아볼 정도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땅울림처럼 떨리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린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발목이 가느다란 여자아이가 좋다든지, 역시 눈이 큰 여자아이라 든지, 손가락이 절대적으로 예쁜 여자아이라든지, 잘은 모르겠지만 천천히 식사하는 여자아이에게 끌린다든지와 같은 식의.

나에게도 몰론 그런 기호는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 에 앉은 여자아이의 코 모양에 반해 넋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유형화 하는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떻게 생겼었나 하는 따위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 뿐이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도하다.

"어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길에서 엇갈렸단 말이야" 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흠, 미인이었어?" 라고 그가 묻는다.

"아니야, 그렇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

"글쎄 생각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구."

"이상한 일이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무슨 짓을 했나? 말을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야."

"하긴 뭘 해. 그냥 엇갈렸을 뿐이야."

그녀는 동에서 서로, 나는 서에서 동으로 걷고 있었다.

제법 기분이 좋은 4월의 아침이다. 비록 30분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의 신상 이야기를 듣고도 싶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 어놓고도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 어느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엇갈리기에 이른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밝혀보고 싶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어딘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우디 알렌의 영화라도 보며, 호텔 바에 들러 칵테일이나 뭔가를 마신다. 잘만 하면, 그 뒤에 그녀와 자게 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나와 그녀 사이의 거리는 벌써 15미터 가량으로 좁혀졌다.

자,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단 30분만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가?"

이건 너무나 바보스럽다. 마치 보험 권유같지 않을가.

"미안합니다. 이 근처에 혹시 24시간 영업 세탁소가 없는지요?"

이 역시 같은 정도로 바보스럽다. 무엇보다도 내 손에 세탁물 주머니조차 없지 않은가. 누가 그런 대사를 신용하겠는가?

어쩌면 솔직하게 말을 꺼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나에게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입니다."

아니, 틀렸어. 그녀는 아마도 이런 대사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믿어 준다해도, 그녀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있어 내가 100퍼센트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당신은 100퍼센트의 남자는 아닌걸요,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사태가 그렇게 되면 나는 틀림 없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나는 그 쇼크에서 두 번 다시 회복될 수 없을지 도 모른다. 내 나이 벌써 서른 두 살,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꽃가게 앞에서, 나는 그녀와 엇갈리게 된다. 따스하고 조그만한 공기덩어리가 피부에 와 닿는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위에는 물이 뿌려져 있고, 언저리에서는 장미꽃 향기가 풍기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흰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아직 우표를 붙이지 않은 흰 사각 봉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편지 를 쓴 것이다.

그녀의 눈이 졸린 듯한 것으로봐서, 어쩌면 하룻밤동안 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각 봉투 속에는 그녀에 관한 비밀이 전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몇 걸음인가 걷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 그녀를 향해 어떻게 말을 걸었어야 했는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너무나도 긴 대사이므로 틀림없이 제대로 말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실용적이지 못하다.

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로 끝난다.

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었고,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 던 것이다. 그리고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

어느 날 두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넌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야" 하고 소년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서로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나 실컷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각기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자신은 그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되고있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되는, 극히 얼마 안되는 의구심이 파고 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 하자구. 알겠니?"

"응,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의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 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주일 이나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된 일 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H.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소년은 서른 두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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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가 죽었답니다. 아직 서른도 채 되지 않은 나이인데... 안타깝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히스 레저 사망 <- 관련 기사

배트맨 시리즈를 좋아해서 죽 빠지지 않고 봐 왔습니다. 특히 시리즈를 리셋하고 새출발한 "배트맨 비긴즈"의 경우 제가 좋아 하는 배우 중 한명인 크리스쳔 베일이 타이틀 롤을 맡아서 상당히 즐겁게 봤었죠.

배트맨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배트맨 보다도 매번 바뀌는 악당 들의 비중이 (정확히는 악당 역을 맡은 배우들의 비중이) 상당했다는 건데요. 잭 니콜슨, 대니 드 비토, 미쉘 파이퍼, 우마 써먼, 타미 리 존스, 짐 캐리, 아놀드 슈왈체네거...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배트맨을 상대했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허수아비 Scarecrow'역을 맡았던 킬리언 머피의 경우 앞의 선배들보다 배우로서의 지명도는 한참 떨어졌지만 특유의 몽환적인 눈빛과 목소리로 다중인격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연기했었구요. (그의 대표작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꼽히는 데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못보고 있는 영화 목록 최상위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이하게도 게리 올드만이 "착한" 형사 역으로 나왔죠. 많은 사람들이 그가 새 배트맨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카리스마 있는 악역 연기 한번 제대로 보여주겠구나...했었는데 뭐 기대는 저버렸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하튼 크리스쳔 베일 주연의 두번째 배트맨 "The Dark Knight"가 개봉한다고 해서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 등장할 악당은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라 '조커'가 재등장한다고 해서 적잖이 놀랐었습니다.

...조커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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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분이 연기한 그 조커...말하는 거 맞어?

잭 니콜슨의 카리스마도 카리스마지만 특히나 그가 연기한 조커는 정말 최고의 악역이었죠. 과연 어떤 배우가 저 역할을 소화해서, 잭 니콜슨보다 잘 했다는 소리는 못 듣더라도 망쳐놨다 소리는 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 배우가 바로 히스 레저? 야... 이것봐라? 했었죠. 그럼 한번 기대해볼 만도 하겠는걸...?



어쨌든 잭 니콜슨도 언제까지나 그 잭 니콜슨이 아니고, 나이가 있어서 더이상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 주기도 힘들텐데, 젊은 (서른도 안된...!!) 배우가 그를 능가하는 연기를 보여 준다면 팬으로서야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죠. 일단 예고편에 짤막하게 나온 장면들로 보면... 화면을 압도하는 악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듯 하는데 실제 영화로 보면 어떨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쉬운 것은, "배트맨: 다크 나이트"를 끝으로 더이상 그의 영화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거죠...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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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BlogIcon 빨간여우 at 2008/01/23 16:21

    정말 좋은 배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2. Commented by 8비트 소년 at 2008/01/26 05:07

    항상 보면 배트맨보다 악당들이 더 출연료가 비싼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이번 시리즈는 촬영이 거의 저희 집 근처에서 된거 같더군요. 촬영할땐 길막아 놓는다고 짜증났는데 시카고가 새로운 고담이 된 걸 보니 흥미롭습니다.

    • Commented by BlogIcon 빈센트 at 2008/01/28 14:25

      시카고 근처에 계시는군요. 시카고는 고담이 되기엔 너무 깨끗하지 않나요...^^

      팀버튼 감독 시절에는 고담시티가 굉장히 표현주의적으로 묘사되었었는데, 이후 조금씩 바뀌면서, 배트맨 비긴즈 부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죠.


2004년 깐느 영화제에서 "화씨 911"을 들고 나와 (당시 한국영화계의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제끼고) 그랑프리를 거머쥔 마이클 무어 감독. 이 양반의 대표작은 사실 2002년 작 "볼링 포 컬럼바인"이 꼽히는데요... "화씨 911"보다는 "볼링 포 컬럼바인"이 더 좋았지만 정치적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화씨 911"로 상을 받았다는 평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04년은 미국의 아프간, 이라크 침공 등으로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 반미 감정이 정점에 달한 시기였죠) 저도 두 영화를 다 봤지만 "화씨 911"은 뭐 딱히 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느낌이 없어서 뭐 이런 영화에 깐느 그랑프리까지 주나...하고 솔직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볼링 포 컬럼바인"이 그 상을 받았다면 고개를 끄덕거렸을 것 같아요.

"볼링 포 컬럼바인"은 알다시피 마이클 무어 감독이 99년에 발생한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미국의 정치 문화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세미-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세미 다큐멘터리라고 부르는 건 이 영화에 다소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도 제법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미국 덴버 주의 리틀턴이란 작은 마을에 있는 콜럼바인 고등학교 안에서 학생 두명이 총기를 난사, 십수 명의 동료 학생과 교직원들을 죽이고 자신들도 자살한 사건이죠. 지금 이 얘기를 돌이켜 보면 이후로 뭐 911 사건도 있었고 버지니아 공대 사건도 있었고 더 끔찍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터져오다 보니 뭐 별거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전세계에 안겨준 충격이 대단했었습니다. "아이다호"와 "2die4"의 구스반산트 감독도 "엘리펀트"란 영화에서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룬 바 있었구요.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야 했는지, 입달린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 씩 해댔죠. 거의가 쓸데없는 얘기였지만... 그중에서도 시끄러웠던 목소리 중 하나는, 범인들의 소지품에서 마릴린 맨슨의 CD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보수적인 언론은 즉각, 자신들이 평상시에 갖고 있던 선입견에 사건의 진상을 꿰맞추기 시작합니다. 즉 마릴린 맨슨의 저속한 록음악을 열심히 듣고 다니던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키워 가다가, 결국 저질러 버린 거다... 라구요.

아래는 "볼링 포 컬럼바인"의 해당 부분입니다.  



Moore: After Columbine it seemed that the entire focus on why the shootings occured was because the killers listened to Marilyn Manson. 무어: 콜럼바인 사건 이후, 총격 사건의 원인은 온통 범인들이 마릴린 맨슨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데에 쏠리는 듯했다. 

Moore: Two years after Columbine, Manson finally returned to Denver.
무어: 2년 후, 맨슨은 마침내 덴버에 돌아오게 된다.

TV reporter: The Ozzfest at Mile High Stadium brings shock-rocker Marilyn Manson to Denver tomorrow.
TV 기자: 마일 하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오즈페스트에 쇼크-라커 마릴린 맨슨이 초대 받아 내일 덴버로 옵니다.

Moore: There were protests from the religious right. But I thought I'll go in and talk with him myself.

무어: 우익 종교계에서 반대 운동이 있었지만, 나는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얘기해 보고 싶었다. 

Manson: When I was a kid growing up, music was the escape. Thats the only thing that had no judgement. You know, you put on a record and its not gonna yell at you for dressing the way you do. Its gonna make you feel better about it.
맨슨: 제가 자랄 때, 음악은 저에게 유일한 탈출구였어요. 유일하게도 음악만큼은 저를 판단하고 단정짓지 않았죠. 아시죠, 음악은 제게 너 옷입은게 그게 뭐냐고 소리지르지 않아요. 오히려 그에 대해 더 편하게 느끼도록 해주죠.
Protestor: Someone will be so brash to ask that if we believe that all who hear Manson tomorrow night will go out and commit violent acts. The answer is No. But does everybody who watches a Lexus ad, go and buy a Lexus. No. But a few do.
반대자: 어떤 이들은 뻔뻔하게도 우리에게, 너희들은 내일밤 맨슨의 음악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밖에 나가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를 거냐고 믿는 거냐고 물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렉서스 광고를 본 모든 사람들이 나가서 렉서스를 사나요?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은 그렇게 합니다. 
Manson: I definitely, can see why they would pick me. Because I think its easy to throw my face on a TV. Because I am, in the end a poster boy for fear. Because I represent what everyone's afraid of. Because I do and say what I want.
맨슨: 단언컨데, 전 그들이 왜 저를 찝어서 비난하는 건지 알수 있어요. 제 얼굴을 TV에 보여주고 씹는 건 아주 쉽거든요. 그건 결국 제가, "두려움"을 상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왜냐면 저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걸 드러내거든요. 왜냐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행하고, 당당하게 얘기하니까요. 

Protestor: If Marilyn Manson can walk into our town and promote hate, violence, suicide, death, drug using Columbine like behaviour, I can say not without a fight, you can't.
반대자: 만약 마릴린 맨슨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 콜럼바인에서 했던 것과 같이 증오와, 폭력과, 자살과, 죽음과, 마약을 조장하고 다닌다면, 전 싸워서라도 단호하게 막을 것입니다. 

Manson: The two bi-products of, of that, the whole tragedy were violence in entertainment and gun control and how perfect it was that was the two things that we were going to talk about in the upcoming election. And also we forgot about Monica Lewinsky, we forgot about, the President was shooting bombs overseas. Yet, I am a bad guy because, because I sing some rock and roll songs and who is a bigger influence - the President or Marilyn Manson. I would like to think me but I am gonna go with the President.
맨슨: 그 엄청난 비극의 두가지 부산물은, 어, 오락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총기 규제에 대한 것이었고, 그건 다가오는 선거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죠. 우리는 모니카 르윈스키에 대해서는 잊어 버렸고, 우리는 대통령이 해외에 폭탄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도 잊어 버렸어요. 저는 나쁜 놈이에요, 왜냐면 저는 록앤롤 같은 걸 불러 대기 때문이죠. 하지만, 누가 과연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까요 - 대통령인가요 아니면 마릴린 맨슨인가요? 저였으면 좋겠지만, 저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Moore: Do you know that on the day Columbine happened the United States dropped more bombs on Kosovo than any other time during that war? 
무어: 컬럼바인 사건이 발생한 그날이 바로 미국이 코소보에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폭탄을 쏟아 부은 날이라는 걸 알고 있나요?

Manson: I do know that and I think that's really ironic. You know that...that nobody's said, wow, maybe the President had an influence on this violent behavior. No because...because thats not the way the media wants to take it and spin and turn it into fear. Cause then you are watching television, you are watching the news, you are being pumped full of fear. There's floods, AIDS, there's murder. Cut to commercial. Buy the Acura. Buy the Colgate. If you have bad breath, they are not gonna talk to you. You got pimples, the girls not gonna fuck you. And its just its a campaign of fear and consumption. And thats what I think its all based on, its the whole idea that, keep everyone afraid and they'll consume. And that's...that's really as simple as that can be boiled down to.
맨슨: 예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정말 모순적이죠. 아시다시피 아무도, '어쩌면 대통령이야 말로 사람들의 폭력성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말을 하지 않았죠. 그건 왜냐면... 언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거든요. 그들은 이 사건을 꼬고 돌려서 "두려움"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TV를 볼때, 뉴스를 볼때, 우리는 두려움에 가득차게 되거든요. 홍수가 있고, 에이즈가 있고, 살인이 있어요. 광고를 보세요. 아큐라(혼다의 고급차)를 사라, 콜게이트(치약)를 사라. 입냄새가 나면 아무도 너랑 얘기하지 않을 거야. 여드름이 있으면, 여자들이 너랑 자려고 하지 않을거야. 모두 공포와 소비에 대한 캠페인들 뿐이에요. 제 생각엔 이런 식으로 뭐든지 공포에 근거를 두고 있고, 이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소비를 안하고는 못 배기게 되는 거에요. 결국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정리되는 거죠. 

Moore: Right. If you were to talk directly to the kids at Columbine and the people in that community. What...What would you say, to them here right now.
무어: 맞아요... 만약 당신이 콜럼바인 사건의 아이들과 그 동네 사람들을 만나 직접 얘기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들에게 뭐라고 얘기해 줄 건가요?

Manson: I wouldn't say a single word to them. I'd listen to what they had to say. And that's what no one did.
맨슨: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에요. 전 그저 그들이 하고픈 얘기를 잠자코 듣고 있을 거에요.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