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영어환자 덕분에 한동안 스팸 댓글/트랙백은 안보고 살았는데, 오늘 갑자기 십수개의 댓글이 달렸길래 관리자 모드로 열어봤더니 한 IP에서 내 블로그의 포스팅들에 랜덤으로 댓글을 달아놨다. 댓글의 내용이

- 아주 좋은 위치 나는 그것을 감사 좋아한다!
- 우수한 일! 감사!
- 관심을 끌. 너가 동일할 좋을 지점을 다시 배치할 것 을 나는 희망한다.
- 너는 우수한 위치가 있는다!
- 우수한과 아주 도움이 되는!
- 많은 감사 우수한 위치! 나는 너의 웹사이트를 사랑한다!
- 좋은 위치는 그것 찾아본 즐겼다!
- 중대하고 유용한 위치!
- 관심을 끌. 너가 동일할 좋을 지점을 다시 배치할 것 을 나는 희망한다.
- 이 위치는 유익한뿐 아니라 재미있는다!
...이게 먼소리여 -.-;;
아마 자동번역기를 사용한 거겠지. 댓글에 "위치"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 있는데 아마 "position"을 직역한 것으로 생각된다. 영어단어 position에는 "위치"라는 뜻도 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 태도, 견해 등의 뜻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 "너는 우수한 위치가 있는다!"는 아마 "You have an excellent position!" (제대로 번역한다면 "당신의 견해가 적절합니다" 정도?) 정도를 직역한 것이 아닐까. 아아 역시 영-한, 한-영 자동 번역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과연 우리 세대 안에 최소한의 의미 전달이나 가능한 영-한 자동번역을 볼 수 있을지.
일단 IP를 차단해 두기는 했는데 저런 엉터리 자동번역을 장착한 스팸봇들이 다시 날뛰기 시작할 것을 생각하면 골치 아프다. 그러니까 저런 식으로 블로거의 포스팅에 동조하는 듯한, 영어 원문이었다면 어떤 내용의 글에도 대충 꿰어 맞았을 문구를 댓글로 달아서 클릭을 유도하겠다는 건가 본데, 저런 댓글을 보고 누가 클릭을 하겠어. 스팸 날리는 인간 입장에서도 쓸데없는 자원 낭비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나기 그지 없는 이런 소모전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지 쩝.
다른 댓글들의 원문이 뭐였을까, 한번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듯. "우수한 일! 감사!"는 아마도 "Good Job! Thanks!"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너무 무성의한 거 아냐??
참고: 설치형 블로그는 네이버나 이글루 등 포탈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가 아니라, 호스트를 임대해서 태터툴즈나 무버블 타잎 등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제한될 수밖에 없는 서비스형 블로그에 비해, 별도의 호스팅 비용이 추가로 들고 관리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블로거가 직접 개발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기는 하는데 그거야 소수 파워 블로거들 얘기고. 저의 경우 태터툴즈를 쓰고 있는데 이미 스킨 바꾸기도 귀찮고 이미 버젼업 된지 오래인데 버젼업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비싼 호스팅비 물지 말고 그냥 서비스형 블로그 쓰는게 차라리 훨씬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텐데... 그냥 제 이름 고유의 도메인(http://www.vincentkwak.com) 쓰는 것도 그렇고 설치형 블로그 사용자로서의 아무 근거없는 자부심... 같은 것도 그것보다는 그냥 옮겨 타기 귀찮아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Posted by vinc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