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을 냈고, 여기에 김대중 前 대통령이 추천사를 적으신 모양입니다. 원래 故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때 추도사를 하려고 했으나 이명박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었는데, 그때 못한 말을 대신 적었다고 하니 읽어볼 필요가 있겠네요. 출처는 오마이뉴스입니다만, 혹시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 중에 이 소식을 못 들은 분이 있을까 싶어 책 소개 겸 여기에 옮겨 봅니다. 일요일까지 벼락치기로 마무리해야 하는 건이 있어 저도 아직 책은 못 읽어 봤습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조문객이 500만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한과 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입니까. 19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1987년 6월항쟁을 전후해서 박종철 학생, 이한열 학생을 포함해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그런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꿈같습니다, 정말 꿈같습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 “시민이 각성해서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됩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 길은 꼭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됩니다. 인터넷 같은데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그분은 보기 드문 쾌남아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끝내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배 여러분들이 이어서 잘해주길 부탁합니다.

나는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가 그런 후배 여러분의 정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뷰하고 오연호 대표 기자가 쓴 이 책을 보니 정치인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공부하십시오.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재발견해 계승하고, 극복할 것이 있다면 그 대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굳이 추도사의 저 특정 부분이 눈에 확 들어 온 이유는, 친한 고교 동창 몇명이 서로 소식 주고 받는 한 게시판에 최근 친구가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었기 때문입니다.

OO이가 요즘 고민이 많구나.

나는 회사에 죽이 맞는 후배가 있어, 그 후배랑 술마시면서 험담하며, 다음 대선을 상상하며, 풀고 있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물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시국선언 기사 중 하나에 아는 이름(아내 친구이다.)이 등장했더군. 부러울 따름이다.

회사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단, 돈이 많이 들어도 곤란하고, 회사에서 짤려도 곤란하다...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의 무게를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용기없는 나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뭘까요? 틈날 때마다 생각 중입니다. 여러분도 같이 생각해 보시고, 가능하다면 실천도 해 보면 어떨까요. 김대중 前 대통령님 말씀처럼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책을 열심히 사서 보거나 주위의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아직 서점이 깔리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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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9/07/03 13:27 2009/07/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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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사 스샷 조작 사건 - SW업계판 황우석 사건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개인/업무용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차이는 고사하고) IT에서 SW와 HW의 차이가 뭔지조차 잘 모르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주류 언론에 의해 국내소프트웨어업계의 희망으로 포장되고 있는 T사가, MS의 '아성'을 깨기 위해 개인용 OS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지 어언 수년이 지난 2009년 7월. 수많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함인지 (그동안 수없이 연기되어 왔던) 7월 7일 공개를 앞두고 소위 '스샷' 즉 스크린샷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스샷은 오리지날인 MS윈도우의 카피거나 오픈소스를 무단도용했거나 한것 아닌가, 하던 많은 SW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만큼조차도 못 미치는, 아예 그림 편집에 의한 조작이라는 것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스크린샷 공개한 티맥스 윈도우가 걱정된다...
티맥스윈도우 스샷, 조작 증거있다!
안쓰러운 티맥스 윈도우

결국은 요새 운영체제(OS)는 포토샵으로 만드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 SW업계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너무 저열해서 조작이라 생각하기조차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소위 IT 강국 대한민국에 SW업계 사람들은 한줌도 안되거니와 그들의 목소리는 항상 언제나 매번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 기사(`티맥스 윈도` 실행화면 첫 공개)에 달린 댓글들은 대충 아래와 같은데요.

more..


이 기사의 원소스는 디지털데일리의 박상훈 기자입니다. 이분은 제가 알기로, 전자신문의 M기자, 블로터닷넷의 D, L 기자등과 함께 SW를 이해하고 기사를 쓰는 몇 안되는 IT 전문기자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이 양반이 이런 일련의 사태를 모를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를 씁니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조작된 사실에 열광하는 대중과 아는지 모르는지 이를 외면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 그리고 너무나도 뻔히 드러나는 증거조차 '애국심'이니 ''국산'이니 하는 실체 불분명한 개념을 방패삼아 무시해 버리는 현실. 더이상 우기기 힘들 정도로 증거가 명확해지면 나타나기 시작하는 인지 부조화 현상...어째 황우석 사태와 비슷한 수순으로 흘러가는 것 아닌가 싶어 점점 불안해집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그때만큼 일반 대중의 (즉 SW업계 외부) 관심이 높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이 향후 몇년 간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 기반을 궤멸시킨 것처럼, 이번 조작 사건이 국내 SW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렇게 되면 망하는 건 T사가 극복했다고 떠벌여대는 IBM, MS, 오라클 등의 글로벌 SW 업체가 아니라 (이들은 사실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정 국내 SW업계가 아사리 판이라 도저히 못해 먹겠다 싶으면 그냥 깨끗이 접고 떠나면 되니까요) 국내 SW업계 전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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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9/07/01 13:05 2009/07/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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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맥스 윈도는 잊어라, 순수국산기술 위지엄 창문 스크린샷 공개

    Tracked from  [ wiseum = wiz + museum ] 2009/07/01 14:43 Delete

    위지엄코어 "위지엄 창문은 윈도우7을 기반으로 100% 호환성을 자랑하는 OS로 XP기반 티맥스보다 한수 위" 주장 <사진 : 위지엄창문 에서 구동된 '파이어 익스플로어'와 'W3'> 국내 초듣보잡 블로그

  2. 티맥스윈도우 스샷, 조작 증거있다!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9/07/02 11:57 Delete

    오늘 티맥스윈도우의 잡은 화면이 공개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보안뉴스, 전자신문, EBN 산업뉴스, ZDNet등 상당히 많은 언론에서 티맥스윈도우의 잡은 화면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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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명씨 2009/07/01 13:59 # M/D Reply Permalink

    제 생각과 같은 글을 보니 반갑네요 정말 저런 어처구니 없는 댓글을 달다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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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 [θ 번데기] 발음 제대로 하기

영어의 자모 발음 중에는 우리 말에 딱히 해당되는 것이 없어서 별도의 발음/발성 훈련을 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죠. 사실 따지고 보면 뭐 발성 체계 자체가 다르니 1:1로 매치되는 발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하여간 L과 R 발음이라든가 V 발음 같은 것들은 우리 말과 비슷한 것도 없으니까요.

그 중에는 three, thirty, thousand 등의 단어에서 쓰이는 "th 발음"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국제 발음 기호)로는 "θ"로 표기되죠. 중학교 때 처음 영어 배울 당시 (그래요 우리는 중학교에 올라 가서야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발음을 제대로 하려면 혀를 아래 윗니 사이에 닿도록 한 상태에서 'ㄸ'와 'ㅆ'의 중간 정도 발음을 하면 된다고 배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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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umanitoba.ca

말하자면 위의 그림 같은 건데요. 거의 혀 끝을 살짝 무는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로서는 이런 발음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그냥 'ㄸ'도 아닌 것이 'ㅆ'도 아닌 애매한 발음으로 끝내게 되죠.

그런데 최근에 NBC 간판 프라임타임 뉴스인 Nightly News를 보다 보니, 기자가 이 'Th' 발음을 하면서 거의 혀를 날름 내밀고 깨물다시피 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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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cause there was such an intense turnout according to Iranian officials, 80% turnout, that's about thirty five million votes cast and the voting hours were extended by ..."

이 기자는 Richard Engel이라고 아프간이나 이라크 같은 분쟁 지역 하여간 위험한 데만 골라서 쫓아 다니는 사람인데, 물론 위에서는 35%라고 하는 수치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발음을 딱 떨어지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네이티브 스피커들도, 사실 우리가 기초영어 과정에서 배운 원칙대로 발음을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어 발음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제시되는 것이 자신이 모델로 하고 싶은 발음(보통 메이저 방송국의 프라임타임 뉴스 정도가 되겠죠)을 골라서, 말하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입모양을 그대로 흉내내라는 것입니다. 뭐 그렇게까지... 싶지만 실제로 열심히 해보면, 가장 단시간에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발음 향상법 중 하나입니다. 덧붙이자면, 입모양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과장해서 따라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수십년 동안 우리 말을 써 왔기 때문에 입주위의 근육, 즉 발음을 하는데 필요한 근육이 우리말에 맞춰서 발달되어 있거든요. 영어로 상대방이 편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의사 전달을 하려면, 원어민들이 하는 것보다 더 신경써서 (때로는 과장될 정도로) 얼굴 근육을 움직여야합니다.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저는 절대로 원어민 발음을 흉내내기 위해 요상하게 발음에 빠다를 발라 굴리거나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네이티브 스피커도 아니고 충분히 발음 훈련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혀를 굴려 버리면 동료 한국인은 물론이거니와 원어민도 잘 못 알아듣는 요상한 발음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articulation, 즉 발음 하나 하나를 명확히 하라는 겁니다. 물론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요. 반기문 총장을 비롯해서 국제 무대 고위직에서 활약하는 동아시아인들의 영어 발음을 들어 보면, 절대로 발음을 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치 콩글리시나 쟁글리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잘 들어보면 한 단어 한 단어를 아주 명확하게 발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코리안 액센트의 고급영어 또는 재패니즈 액센트의 고급영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죠.

글쎄요 여기서 좀더 나아간다면 이왕이면 본인의 모국어에 유니크한 액센트를 감추고 네이티브 잉글리시 스피커들처럼 들리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단 정확하고 효율적인 의사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과장되게 들리더라도 명확하게 딱딱 끊어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실제로 싱가포르의 제 매니저 및 다른 동료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이걸 시험해 봤는데, 그전에는 저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서 제 얘기 끝나면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가곤 하던 그들이 이제는 제 말을 알아 듣고 그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어휘나 표현력, 문법 등의 다른 요소들은 그 전주에 비해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죠.

하여간 요는 상대방이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섣불리 굴리지 말고 자음 하나 하나 모음 하나 하나 명확하게 발음하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자는 겁니다. 혹시 주위에 영어가 네이티브인 사람이 있다면 한번 시험해 보세요. 대화의 밀도가 달라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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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incent

2009/06/20 22:46 2009/06/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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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ce 2009/06/24 08:45 # M/D Reply Permalink

    마음만큼은 네이티브 스피커인데...
    현실은 시궁창... ㅠㅠ

    1. vincent 2009/07/01 13:16 # M/D Permalink

      우린 우리말에 네이티브 스피커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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